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총체적인 난국이다. 보름이 넘는 시간 동안 무엇을 준비했는지 모를 정도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카타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에서 2-3으로 패배를 당했다.
충격패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한국은 승점 13점으로 2위를 지켰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12)과의 승점 차를 벌리는데 실패했다. 이란(홈)-우즈벡(원정)과의 두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자력으로 본선에 오를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 원정을 앞두고 많은 시간을 준비했다.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유럽파를 중심으로 파주에서 조기 소집을 실시했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전지훈련과 이라크와의 평가전을 통해 현지 적응에도 만전을 기했다.
평소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던 슈틸리케 감독에게 보름이 넘는 시간이 주어진 셈이다.
그러나 시간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라크전의 무기력한 경기력은 실전인 카타르와의 경기에서도 반복됐다. 따로 노는 공격과 수비는 절로 한숨을 만들었고, 실종된 패턴 플레이는 고개를 떨구게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전을 앞두고 ‘점유+직선’ 축구로 상대를 제압하겠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어느것 하나도 그가 말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그토록 강조하던 점유율 마저도 전반에는 47%로 카타르(53%)에 뒤졌다.
이근호와 황일수가 투입된 이후 직선 축구가 살아나는 듯 했지만 3골을 내준 수비 불안으로 인해 패배를 면하지 못했다.
손흥민의 부상 악재가 영향을 끼쳤지만, 그것만으로 카타르전 패배에 면죄부를 주긴 어렵다. 보름이 넘는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확실한 철학을 보여주지 못한 감독의 책임이 크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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