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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봉준호 감독이 국내 극장가의 영화 '옥자' 상영 보이콧 논란에 답했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는 '옥자'의 공식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연출을 맡은 봉준호 감독과 출연배우 틸다 스윈튼, 안서현, 스티븐 연, 변희봉,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등이 참석했다.
이날 초미의 관심사는 국내 극장가의 '옥자' 상영 보이콧 사태에 관한 봉준호 감독의 입장이었다. 국내 극장점유율 93%를 차지하고 있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3대 멀티플렉스사가 영화산업 생태계 교란을 이유로 '옥자' 상영 불가 방침을 내세운 바 있다. '옥자'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 투자·제작 작품이기 때문. 동시 상영이 문제가 된 것이다.
이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이번 사태의 원인 제공자는 나다. 나의 영화적인 욕심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넷플릭스가 그동안 극장 상영을 강요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내가 특이한 케이스를 만들었다. 영화를 만들 때부터 '옥자'를 큰 화면에서 보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었다. 관객들에게 품질 좋은 스트리밍과 대형 스크린에서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서였다. 넷플릭도 나의 취지를 공감해서 진행한 것이다"라고 털어놨다.
양 측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양 측의 입장을 존중한다. 최소 3주간의 시간을 달라는 3대 멀티플렉스사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당연하다고 본다. 나의 영화적 욕심으로 인해 피로감을 겪은 업계 관계자분들에게 죄송하다"라며 "하지만 '옥자'는 넷플릭스 가입자의 회비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가입자 분들에게 그 시간 동안 기다리라는 것인데 우선권을 뺏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봉준호 감독이었다. 그는 "의도한 것은 아닌데 가는 곳마다 논란을 만들게 됐지만, '옥자'로 인해 새로운 룰이 생기고 정리되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전국 7개 극장에서 '옥자'를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 "지금 상황이 만족스럽다"라며 "작지만 길게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업계에 룰이 생기기 전에 영화가 먼저 다가왔다. 시간차가 있었지만 앞으로 새 규칙의 기반을 다지는데 신호탄이 된다면 좋은 일이다"라고 밝혔다.
반면 최근 칸 국제영화제 초청 당시 벌어진 상영 문제에 대해선 황당함을 표출했다. 그는 "칸 논란에 대해선 입장이 다르다. 초청하기 전에 프랑스 내부에서 법적으로 상영 문제가 정리됐어야 했는데 초청해놓고 논란을 벌였다. 사람을 되게 민망하게 만들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우리가 프랑스 법까지 공부하면서 영화를 만들 수는 없지 않느냐"라며 "하지만 영화제라는 건 이슈와 논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옥자'가 영화제 초반 분위기를 달구는데 좋은 공헌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옥자'는 봉준호 감독이 지난 2013년 '설국열차' 이후 4년여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안서현)의 이야기를 그린다. 29일 국내 개봉 예정.
현재 대한극장, 씨네큐브, 부산영화의 전당 등 단관 극장 7개를 중심으로 70개관의 상영관을 확보한 상태다.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뉴욕과 LA의 아이픽(iPic), 뉴욕의 필름 소사이어티 링컨 센터, 그리고 산타 모니카의 래믈리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국에서는 23일(현지시간) 10개의 쿠아존 극장에서 개봉한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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