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고(故) 윤소정의 절친한 친구 배우 손숙이 친구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고(故) 윤소정의 영결식이 20일 오전 9시 30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엄수됐다. 연극인을 대표해 배우 길해연에 이어 손숙이 조사를 낭독했다.
"친구를 보내면서"라고 운을 뗀 손숙은 "소정아. 친구야. 떠나는 순간까지 멋있게. 너답게, 윤소정답다"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솔직히 네가 샘 나고 부럽다. 끝까지 시크하게 센치하게 당당하게 간다"며 "무대에서 늘 멋있고 섹시하고 빛나는 배우였고 오(현경)선생한텐 다시 없는 좋은 아내였고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였도 친구들에게 든든한 동지였고 후배들에게 뜻깊은 선배였다. 내게 특히 좋은 친구였다"고 말했다.
이어 "고맙다는 표현도 못해봤다. 훌쩍 떠나고 우리 모두 마음을 잡을 수 없어 당황스럽다"며 "보고있니? 많은 선후배 동료들이 하던 연습 접고 너 보내려 왔다. 진심으로 슬퍼하고 발 동동 거리는 후배들 보면서 심술도 부려본다. 잘 살고 가는거다.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네가 친구여서 고맙고 든든했다. 나도 이제 너처럼 너한테 가고싶다. 하나님 손 꼭 잡고 기다리고 있어. 그 쪽 동네에서 다시 만나면 정말 고마웠다고, 너 많이 좋아했다고 말할게"라며 "영원히 헤어지지 말고 같이 낄낄꺼리고 좋아하는 운동도 하자. 오선생이 '나 소정이 많이 사랑했다'고 했다. 딸이 엄마 딸이어서 행복했다고, 다시 태어나도 엄마딸이겠다고 했다"고 했다.
손숙은 "너 참 행복한 여자였다. 다시 한 번 소정아 잘 가라"라며 눈물을 훔쳤다.
윤소정은 지난 16일 오후 7시 12분 패혈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 21호에 빈소가 차려졌고, 5일장으로 20일 오전 8시 발인했다.
윤소정은 '초분', '신의 아그네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에이미', '어머니'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한국 연극사에 큰 업적을 남겼다.
유족은 원로 연극배우이자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인 남편 오현경과 딸 오지혜, 아들 오세호, 사위 이영은, 며느리 김은정이 있다.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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