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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롯데의 6연패 탈출 해법은 결국 ‘기본’이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20일 수원 kt전에 앞서 최근 6연패, 원정 5연패에 빠져 있었다. 지난주 KIA와 넥센을 만나 충격의 2연속 스윕패를 당했는데 불펜 난조, 타격 부진, 선발 마운드 붕괴 등 원인도 다양했다. 안 풀려도 너무나 안 풀리는 경기에 조원우 감독을 포함 이대호, 최준석, 윤길현, 손승락, 노경은 등 팀 내 고참급 선수들은 머리를 짧게 자르며 연패 탈출의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조 감독은 이날 6연패 탈출을 위해 ‘정공법’을 택했다.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를 맞아 철저히 데이터 위주의 라인업을 꾸린 것. 조 감독은 테이블세터를 손아섭-이우민의 좌타 라인으로 구성했고, 5번 타순에 우타자 최준석이 아닌 좌타자 김문호를 넣었다. 통상적으로 사이드암 투수에 강한 좌타자를 대거 라인업에 포함시킨 조 감독이었다. 아울러 주전 우익수 손아섭을 시즌 처음으로 지명타자 배치했다.
위의 라인업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먼저 고영표의 올 시즌 좌타자 피안타율(.327)은 우타자 피안타율(.208)에 비해 절대적으로 높았다. 조 감독은 손아섭-이우민을 전진 배치하며 찬스 양산에 힘을 썼다. 또한 사이드암 투수에게 타율 .056의 극심한 열세를 보인 최준석을 빼고 .316의 김문호를 5번에 투입했다. 손아섭 지명타자에 대해선 “(손)아섭이가 지난주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어깨에 경미한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좌타자에 상대가 사이드암 투수라 아예 제외할 순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기본에 가까웠다. 3회 빅이닝을 만드는 과정이 그랬다. 선두타자 신본기의 안타 이후 9번타자 김민수에게 곧바로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이후 손아섭이 좌전 적시타로 선취 타점을 올렸다. 가장 이상적인 득점 루트였다. 이후 고영표가 보크를 범하며 본격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고, 좌타자 이우민, 김문호는 모두 적시타에 성공,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롯데는 3회 대거 5득점에 성공,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왔다.
조 감독의 라인업 구성은 이후에도 빛을 발휘했다. 5회 1사 1루서 5번타자 김문호가 고영표의 투심을 공략해 투런포로 마수걸이 홈런을 장식했고, 7회에는 우완투수 배우열의 등판에 벤치서 체력을 비축한 최준석을 대타로 투입해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지난 4일 사직 kt전 이후 16일만의 두 자릿수 득점 경기였다. 기본에 충실했던 롯데는 결국 kt를 10-2로 대파하고 지긋지긋한 6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롯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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