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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2017년 상반기도 나영석 PD는 다작하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모처럼 선보인 신상 예능에선 주무기인 여행과 음식 그리고 힐링을 변주해 풍부한 볼거리와 편안한 감상을 안겼다.
"다양한 방송을 백화점처럼 시즌제로 보여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대로, 나영석 PD는 후배 연출자, 작가 등과 하나의 사단을 이뤄 잘 맞물리는 톱니바퀴의 회전처럼 쉼 없이 자신의 히트 시리즈 예능을 선보이고 있다.
▲ 안재현·구혜선, '신혼일기'
2월 첫 방송된 '신혼일기'는 배우 안재현·구혜선 부부의 신혼생활을 담은 리얼리티 예능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강원도 인제 산골의 한 집에서 열흘 이상 부대껴 지내며 꾸밈 없는 부부의 삶을 보여줬다.
'나영석 표 우결'이라고도 불린 '신혼일기'는 현실 부부의 삶을 다각도로 진솔하게 그려내며 많은 '공감'을 이끌었다.
안재현이 꼼꼼한 성격이라면 구혜선이 독립적이고 터프한 느낌으로 조화를 이룬다. 실제 부부싸움 모습도 담아 제작진뿐만 아니라 시청자도 긴장하게 했다. 모든 감정이 여과되지 않고 드러난다는 점에서 가상 결혼 예능과 또 다른 재미를 만들었다.
현재 시즌2 제작이 확정됐으며 캐스팅 등이 진행 중이다.
▲ 윤여정·이서진·정유미·신구, '윤식당'
인도네시아 발리의 인근 섬에서 작은 한식당을 열고 운영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나영석 PD의 연출 방식이 비슷하게 반복돼 식상할 거란 지적도 있지만, 출연자가 현지에서 현지인을 위한 식당을 운영하는 설정은 예능에서 다뤄진 적이 없어 기대 또한 적지 않았다.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정유미의 캐스팅이 신의 한 수가 됐다. 특유의 러블리한 매력이 윤여정 그리고 낯선 장소와 사람을 상대로 제대로 먹혀 들어간 것. 수많은 외국인 여행자들의 대화도 흥미진진했다.
이처럼 '윤식당'은 마치 내가 가게를 운영하는 듯한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하며 최고 시청률 14.1%라는 대기록을 낳기도 했다.
▲ 유희열·유시민·황교익·김영하·정재승, '알쓸신잡'
정치·경제, 미식, 문학, 뇌 과학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지식인들이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펼치는 '수다 여행' 콘셉트의 예능이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 풀네임이다.
"대중도 이런 프로그램을 원해왔을 것"이라는 나영석 PD의 자신감대로 시청자들은 예능에서 이런 유의미한 대화를 엿들을 수 있어서 좋다는 반응이다. 서울대 출신 유희열 마저 "무식이 탄로날까 걱정된다"라며 걱정을 쏟아낼 정도로 수준 높은 대화가 이어진다.
'알쓸신잡'은 4회에 최고 시청률 6.6%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 강호동·이수근·은지원·안재현·규현·송민호, '신서유기4'
"저는 '알쓸신잡'이 정말 중요한 프로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사랑하는 프로그램은 '신서유기'입니다"라는 말은 '신서유기4'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나영석 PD의 입에서 흘러 나왔다. 제작진과 출연자 모두가 팀워크에 상당한 만족감을 느낀 결과다.
'신서유기4'는 기존 멤버 구성을 유지했다. 중국으로 떠났던 이전 시즌과 달리 이번에는 베트남으로 떠나 7박 9일간 촬영을 진행했다.
주제는 '지옥의 묵시록'인데, 역대급 말실수를 저지른 나영석 PD가 6억원에 가까운 돈을 써야 할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결국 무릎을 꿇고 비는 것으로 상황이 종료 됐지만, 네티즌은 제작진이 지옥을 겪는 거 아니냐며 폭소하기도 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tvN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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