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2017년 상반기 영화계를 돌이키면 칸 영화제를 빼놓을 수 없다. 새로운 플랫폼으로 전세계의 관심을 끈 '옥자'부터 올해 비로소 연인 관계를 인정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공식석상, '불한당' 변성현 감독의 SNS 논란까지 모아봤다.
# '옥자' 상영논란, 첨예한 의견대립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는 제70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당당히 초청됐다. 그가 경쟁부문으로 초청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 박찬욱 감독이 심사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더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그의 영화가 칸 영화제에 소개되는 것 자체를 프랑스 극장협회 측이 반갑지 않게 생각했고 이는 상영 논란으로 이어졌다. 극장 상영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영화에 대해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주된 골자였고, 영화를 보호하고자 하는 극장협회의 주장 또한 일리있었다. 상영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던 '옥자'는 칸에서 무사히 소개될 수 있었지만, 문제는 국내에서 또 한 번 벌어졌다.
국내의 멀티플렉스 3사(CGV, 롯데, 메가박스)에서 연달아 상영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되면서 대한극장을 포함한 소규모의 극장에서만 상영을 하게 된 것. 배급사 측은 국내 영화계의 생태계 파괴를 이유로 들었다. 넷플릭스의 첫 도전은 세계적으로도 비상한 관심을 모았고 국내에서도 깨지지 않는 벽으로 남았다. 그럼에도 '옥자'는 전국 100여개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고,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70여개 나라에서 볼 수 있다.
# 홍상수 감독X김민희, 쿨한 관계인정+애정과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 3월 열린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두 사람의 불륜설이 불거진 이후 첫 공식석상에서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와의 관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사랑하는 사이"라는 발언을 해 꽤나 충격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후 이들은 '그 후', '클레어의 카메라'로 칸 영화제를 함께 찾았다.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 모두에 등장하는 김민희는 칸 영화제 기자회견에서 매우 조심스러운 반응이었다. 하지만 공식적인 자리를 벗어나자마자 홍상수 감독과 손을 잡고 다정한 모습을 보였고, 서로 맞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SNS를 통해 퍼져나가는 등 두 사람의 당당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 '불한당' 감독, 결국 칸 영화제 불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올해 칸 영화제에서 비경쟁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대를 받았다. 영화제 이전에 국내 언론시사회를 통해 먼저 공개됐던 '불한당'은 꽤 호평을 받으며 영화제 진출 준비를 했다. 하지만 변성현 감독의 SNS 논란이 퍼져나가면서, 걷잡을 수 없는 비난으로 이어졌다. 변성현 감독은 이에 대해 여러 해명을 했지만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았고, 결국 그는 자숙을 결정하며 칸 영화제에 참석하지 않았다.
'불한당' 감독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미칠 피해를 우려해 자신의 잘못이라고 사과를 했지만, 보이콧으로 이어졌고 누적 관객수 100만 달성에 실패했다. 칸 영화제에서는 감독이 불참하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연출됐고 설경구, 임시완, 김희원, 전혜진 등 배우들만 레드카펫을 밟았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AFP BB NEWS-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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