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서병문 전 회장이 탄핵되면서 수개월째 회장직에 공백이 있었던 대한민국배구협회가 새 협회장선거를 통해 새출발에 나선다.
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30일 협회장선거를 실시하기로 결정했으며 현재 기호 1번 박광열 전 실업배구연맹 회장과 기호 2번 오한남 전 대학배구연맹 회장이 입후보한 상태. 비경기인 출신인 박 후보와 경기인 출신 오 후보의 2파전이다.
오 후보는 평생 가까이 배구계에 몸 담았던 인물이다. 과거 국가대표로 뛰었던 경력이 있으며 여자배구 한일합섬 코치와 감독을 역임했던 오 후보는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 중동 지역의 클럽 감독을 맡기도 했으며 이후 서울시배구협회장, 대학배구연맹 회장을 지냈다.
경기인 출신인 오 후보는 배구계 현안들을 처리하고 국제대회 유치와 생활체육 활성화 등을 통해 배구 발전의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오 후보는 "지금 배구계 원로 분들이나 많은 선후배들이 경기인 출신이 맡아야 할 시점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아무래도 재정이 열악한 협회 사정을 고려하면 국가대표팀 지원이나 아마배구 지원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금 확보도 중요한 사안이다. 오 후보는 중동 지역에서 사업으로 성공을 거뒀던 인물로 필요하면 사비라도 출연할 계획이다.
오 후보는 우선 국내에 국제대회를 유치해 국제화와 배구 활성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협회에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국제대회를 유치하지 않았다. 월드리그 일부 경기가 국내에서 열린 것은 원래 짜여진 일정이 있기 때문이다. 국제배구연맹(FIVB)에서도 이러한 점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시선"이라는 오 후보는 "대학배구연맹 회장을 맡을 때도 공약대로 6개국 대회를 국내에서 유치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학배구연맹은 2014년 현대라이프컵 국제대학배구대회를 개최했고 당시 미국, 일본, 호주, 중국, 카자흐스탄을 초청한 바 있다.
배구 발전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것 또한 오 후보가 그리는 그림이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으로 동호인 배구 등 생활체육 속의 배구 역시 그 뿌리라 할 수 있다. 오 후보는 "생활체육의 동호인 배구도 무시 못하는 규모를 자랑한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잘 융합해서 배구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기회가 된다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오 후보가 본인의 바람대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한배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오한남 전 대학배구연맹 회장. 사진 = 오한남 전 회장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