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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아이 언더스탠드(I understand)."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쓸쓸한 목소리가 가슴을 친다. 박자의 끝자락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노랫소리는 이별을 쉬이 놓지 못하는 마음 같아 애처롭다. 이 목소리가 스무 살, 마은진이다.
"녹음하면서 자괴감도 들었어요. 잘하고 싶은데, 너무 어려웠거든요. 좋은 노래를 제가 망치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죠."
SBS 'K팝스타 시즌6'에서 심사위원 양현석은 마은진의 노래를 듣더니 "제가 왜 매력을 못 느꼈을까요?"라고 꼬아서 지적했다.
그러자 대뜸 "개인의 취향?" 하고 주눅은커녕 '헤' 하고 웃어버린 천진한 소녀가 마은진이다. 권진아의 '끝'과 지소울의 'YOU'를 부를 때 나이답지 않은 원숙한 감정으로, 원곡 못지않은 감성을 내 극찬 받은 것도 마은진이다.
양현석이 못 느꼈던 마은진의 매력은 솔로 데뷔곡 'I understand'의 도입부를 듣는 순간 명료해진다. 한 소절 만에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
"가사를 수도 없이 읽고나서 머릿속에 이야기를 만들어요. 그래야 노래를 이해하고 부를 수 있어서요." 이해 못해 부르면 진심 없는 노래란 이유다. 그런데 'I understand'는 대체 "왜 그렇게 어려웠냐?" 물었더니 또 '헤' 웃는다.
"제가 아직 사랑의 아픔을 모르거든요. 연애를 한번도 안 해봤어요. 그래서 제 감정을 노래에 담아야 하는 게 어려웠어요. 가사를 계속 읽고 이야기도 만들고, 그림까지 그려봤어요. 회사에선 저한테 연애도 해보라고 적극 추천하세요."
강원도 원주에서 자라던 어린 시절부터 꿈은 걸그룹이었다. 아버지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도 꺾지 않던 꿈이다. 꿈처럼 다가왔던 기회 엠넷 '프로듀스101' 출연을 쉬이 포기하지 못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촬영 전날 화장실에서 쓰러졌어요. 세면대에 머리를 박고 뇌진탕이 왔거든요. 그래도 너무 하고 싶어서 촬영에 나갔는데, 결국 호흡곤란까지 온 거예요. 응급실에 실려갔고, 이후 몇 개월 동안 연습도 못하고 원주에서 쉬면서 보내야 했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은 꿈은 결국 마은진에게 'K팝스타'란 새로운 기회로 이어졌고,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솔로로 데뷔까지 하게 됐다. 걸그룹 트와이스가 공식 SNS 계정에 마은진의 'I understand'를 추천 곡으로 올렸을 때 감격한 것도 이해가 된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걸그룹 선배님들인데, 마치 제가 성공한 사람이 된 것 같았어요! 너무 감사했어요."
그리고 마은진이 그토록 바라던 꿈이 비로소 다가왔다. 걸그룹 플레이백의 새 막내 멤버로 합류해 새 앨범으로 돌아올 준비 중이다.
"제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요? 플레이백에 합류가 결정됐을 때요! 원래부터 제 꿈은 걸그룹이 되는 거였거든요. 솔로를 하기에는 제 실력이 아직 많이 부족해요. 노래도 더 잘하고 싶고요. 그래서 혹시 솔로로 계속 활동하게 될까 봐 불안했어요. 근데 플레이백에 딱 합류하게 되니까 정말 행복했던 거 있죠. 제 꿈에 한발자국 다가가게 된 거니까요.
플레이백도 기대해주세요. 숙소에서 같이 사는데, 저 혼자 있다가 언니들이 오면 제가 또 엄청 찡찡거려요. 언니들한테는 엄청 말이 많아지거든요, 헤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SBS 방송 화면-코리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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