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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예능인 슬리피가 아닌 래퍼 슬리피의 진가가 발휘될 수 있을까.
7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쇼미더머니6'(이하 '쇼미6')에서는 슬리피의 1차 예선이 공개됐다. 2008년 데뷔한 슬리피는 숱한 아마추어 래퍼들 사이에서 심사를 받았다.
1차 예선 결과는 합격이었다. 그러나 슬리피는 가사 실수를 했고, 그럼에도 계속해서 랩을 해 합격 목걸이를 받았다. 다소 아쉽긴 했지만 예능인이 아닌 래퍼 슬리피를 알리는 첫 걸음을 한 셈이다.
앞서 슬리피는 "나를 개그맨으로 아는 사람도 있고, 군인으로 아는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활약한 탓에 '예능인' 슬리피로서 인지도를 높인 결과였다.
래퍼 슬리피로선 아쉬움이 남을만 했다. 언터쳐블로 데뷔해 지기펠라즈 크루로 언더 및 오버에서 활발히 활동한 그였기에 '예능인'으로 각인되는 것은 고민거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음악보다 예능에서 더 활발히 활동하는 그의 모습을 보는 음악 팬들 역시 아쉬웠을 터.
슬리피는 "예능도 재밌어서 한거고 재밌어서 한건데 흘러가는대로 맞춰 살다 보니까 어느 순간 힙합 바닥에서 어울리지 못하고 있었다"며 "슬리피가 래퍼였고 '랩을 생각보다 잘했네?'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 힙한신에서 내게 기대 자체가 없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일명 '스웩'을 내세우며 실력 없이 말도 안되는 허세 부리기만 좋아하는 일부 래퍼들과는 달랐다.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인지하고 오로지 진짜 자기를 찾기 위해 나서는 모습이 오히려 더 멋있었다.
그는 "처음 힙합에 빠져들고 랩에 빠져들 때처럼 다시 도전을 할테니까 조금은 좋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의 솔직한 고백과 담백한 도전이 오히려 그의 스웩을 느끼게 했다.
목걸이를 얻은 슬리피는 "이 목걸이가 이렇게 얻기 힘든 건 줄 몰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힘들었던 만큼 그의 도전 의식은 더욱 불타올랐을 것. '예능인' 슬리피가 아닌 '래퍼' 슬리피의 도전에 팬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 엠넷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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