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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천(경기도) 김나라 기자] 배우 전도연이 활동 20년 차에 접어들었음에도 변함없이 뜨거운 열정을 드러냈다.
전도연은 14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고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의 특별전 '전도연에 접속하다' 개최를 기념하는 자리였다.
이번 특별전은 전도연의 연기 인생 20년을 망라하는 뜻에서 마련됐다. 더불어 전도연과 BIFAN의 특별한 인연을 되새긴다. 전도연은 영화인으로서 첫 발을 BIFAN의 시작과 함께했다. 제1회 BIFAN의에서 첫 주연작 '접속'이 상영됨과 동시에 관객상을 수상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정성일 평론가는 "단지 전도연의 20년을 회고하기 위해 특별전을 마련한 것이 아니다. 빨리 18번째 영화를 찍어달라는 촉구의 의미다"라고 밝혔다.
전도연은 "몸 둘 바를 모르겠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사실 특별전 개최에 선뜻 응하지 못했다. 난 계속 신인 같은 마음으로 영화를 찍어나가고 싶은 배우다. 20주년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마치 오래된 배우라는 느낌이 들더라. 대중에게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래된 느낌을 주는 게 싫었다"라고 털어놨다.
고심 끝에 결정을 내린 이유를 밝혔다. 전도연은 "항상 앞만 바라보고 달려왔는데 한 번쯤 뒤를 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겠다 싶더라. 또 정성일 평론가의 말씀처럼 그동안 수고했어가 아니라 '앞으로 수고해라'라는 의미이기에 응하게 됐다. 영광스럽다"라고 말했다.
'전도연 접속하다'에선 전도연의 전 출연작 17편을 감상할 수 있다.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준비됐다. 이날 기자회견을 비롯해 메가토크, 스페셜토크, 기념책자 발간, 전시 등이 13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영화제 기간 동안 관객들과 만난다.
전도연은 "20년 동안 17편 밖에 못 찍었더라. 이번에 알았다. 더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왜 다작하지 못했나 싶다. 다시 돌아간다면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일부러 한 작품씩 계획했던 건 아닌데 예전엔 작품을 하면서 다른 영화 생각을 하지 못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여전한 영화에 대한 열정을 과시했다. 그는 충무로의 거센 남풍으로 여성 영화인이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한때는 현실이 원망스럽고 화도 났었다"라고 토로했다.
전도연은 "연기가 하고 싶고 현장에서 스태프들과 섞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 답답했다. 시사회에 초청받으면 난 언제 저기서 무대인사를 해보지 생각했었다"라며 "그런데 측근이 반대로 내가 많은 영화에 출연할 때 기회가 없어 기다리고 있는 배우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하더라. 내가 너무 이기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이런 시간을 견뎌내면서 지금은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라고 전했다.
전도연은 영화란 '나 자신'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예전엔 일과 나는 별개라고 봤었는데 지금은 영화가 전도연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깊은 애정을 표출했다.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그는 "꿈이 배우가 아니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일할 줄 몰랐다"라며 "그동안 연기를 통해 날 깨달아가고 알아가면서 계속적으로 할 수 있었다. 큰 즐거움을 느끼기에 이렇게 오래도록 연기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긴다"라고 얘기했다.
끝으로 전도연은 "기대를 깨고 넘어서는, 궁금한 배우이고 싶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경험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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