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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한화가 마침내 ‘유희관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활발한 타선을 앞세워 따낸 값진 연패 탈출이었다.
한화 이글스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12-6으로 승리했다. 김태균이 결승타 포함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고, 송광민도 투런홈런 포함 3타점으로 제몫을 했다.
유희관을 상대로 따낸 승리여서 의미도 배가됐다. 한화에게 유희관은 두산이 자랑하는 ‘판타스틱4의 일원’ 이상으로 까다로운 투수였다. 유희관이 2009년 프로 데뷔 이후 한화전 22경기(선발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차례도 패하지 않고 11승을 따냈던 것.
물론 ‘난공불락’은 아니었다. 유희관의 올 시즌 한화전 4경기 기록은 2승 평균 자책점 5.88이었다. 이는 유희관이 LG 트윈스(7.94), NC 다이노스(6.62)에 이어 특정팀을 상대로 남긴 3번째로 높은 평균 자책점이었다. 지난달 22일 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를 펼치기도 했지만, 이전까지 3경기에서는 모두 4실점 이상을 범했다.
역설적으로 한화 입장에선 불펜이 난조를 보이지 않았다면, ‘유희관 징크스’는 진작 끊어낼 수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하자 이상군 감독대행은 “어제 안 터졌으니 오늘은 터지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한화는 지난 8일 더스틴 니퍼트가 선발 등판한 두산을 상대로 6안타 4볼넷 1득점에 그쳐 1-8로 패한 터.
이상군 감독의 바람대로 한화 타선은 유희관을 상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초 김태균(2타점)과 양성우(1타점)의 적시타를 묶어 기선을 제압했고, 송광민은 3회초 달아나는 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5회초에는 윌린 로사리오, 최진행도 각각 1타점을 추가했다.
한화는 유희관을 상대로 5이닝 동안 11안타(1홈런) 1볼넷 7득점을 만들어냈다. 7실점은 유희관이 지난 6월 30일 범한 한화전 최다실점과 타이를 이루는 기록이었다. 타선은 할 만큼 했다는 의미다.
7득점이나 만들어냈지만, 한화의 유희관 상대 연패 탈출은 만만치 않았다. 두 달만의 복귀전을 치른 알렉시 오간도 역시 5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한 것.
하지만 뒷심이 강한 쪽은 한화였다. 중간계투 박정진(2이닝)과 송창식(1이닝)가 무실점 투구를 펼쳐 리드를 이어간 한화는 9회초 나온 로사리오(1타점), 송광민(1타점), 정경운(2타점) 등의 적시타를 묶어 총 5득점을 올렸다. 여유를 되찾은 한화는 9회말 두산의 추격을 저지, 길고 긴 유희관 상대 11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힘겹게 ‘유희관 징크스’를 끊어낸 한화가 향후 유희관과 맞대결에서도 그간의 굴욕을 되갚을지 지켜볼 일이다.
[송광민(상), 정근우(하).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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