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크리스 바넷 선수에게 감사하다."
명현만이 또 '로블로'와 관련된 달갑지 않은 추억을 쌓게 됐다. 명현만은 난처한 상황에도 경기 속행을 원한 크리스 바넷(31, 바넷 태권도 아카데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명현만은 지난 12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XIAOMI ROAD FC 041 메인이벤트에 나서 크리스 바넷을 제압했다. 강력한 펀치를 크리스 바넷에게 적중시켰고, 2라운드 1분 48초 만에 KO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는 명현만과 크리스 바넷의 2차전이었다. 1차전에서 두 파이터는 크리스 바넷의 눈 부상으로 경기를 제대로 끝내지 못했다. TKO로 승리한 명현만, 부상으로 패한 크리스 바넷 모두 불만족스러운 경기였다.
결국 두 파이터는 재대결하게 됐다. 크리스 바넷은 완벽히 회복해 경기에 나섰고, KO 의지를 불태웠다. 명현만 역시 확실한 피니쉬를 다짐했다.
1차전에서 만들어진 스토리 덕분에 두 파이터의 2차전은 긴장감이 더해졌다. 묵직한 타격이 나올 때마다 경기장은 관중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2라운드 도중 명현만의 니킥이 크리스 바넷의 중요 부위를 강타했다. 아오르꺼러와의 대결 후 또 다시 나온 명현만의 로블로. 당사자인 명현만과 크리스 바넷은 물론, 관중들도 안타까워하는 상황이었다.
크리스 바넷이 받은 충격은 컸다. 크리스 바넷은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3분이 넘는 휴식을 취하고 나서야 회복할 수 있었다.
경기가 재개되자마자 승부가 갈렸다. 명현만이 라이트 펀치를 적중시켜 크리스 바넷을 쓰러뜨렸다. 앞으로 쓰러진 크리스 바넷은 경기 종료 후 일어나려 했지만, 중심을 잡지 못하고 뒤로 넘어졌다. 그만큼 충격이 컸다.
경기 종료 후 명현만은 곧바로 크리스 바넷에 대해 언급했다. "로블로에 대해 예민한데 경기 중간에 로블로가 또 나왔다. 크리스 바넷 선수 입장에서는 안 해도 될 경기였는데, 남자답게 경기를 해줬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명현만의 말이다.
로블로 사건 이후 명현만은 'Dangerous', '위험한 남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명현만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별명일 터.
명현만은 "사실 이번 재대결이 부담됐다. 한 달 반 정도 팀원들과 함께 내가 못하는 것을 연습했다. 아오르꺼러 선수와 재대결을 하기 위해 계속 연습하고 있다. 다시는 로블로를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도전을 받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명현만은 이어 "Dangerous라는 별명이 지금까지는 좋은 의미가 아닌데,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진짜 괜찮은 별명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겠다. 성장하는 모습을 무조건 보여드릴 테니 앞으로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역대 최고의 상금 100만 달러가 걸린 로드 FC 정문홍 대표의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ROAD TO A-SOL'은 전세계 지역예선을 거쳐 16강 본선까지 진행됐다. 8강 토너먼트 대진이 추첨을 통해 결정됐으며, 8강 일정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로드 FC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중계된다. MBC 스포츠 플러스에서 국내 TV 방송이 진행되고, 14억 인구가 시청하는 CCTV로 중국, 해외 팬들을 위해 로드 FC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또한 대한민국 최초로 지상파 방송 MBC에서 방영될 로드 FC 신규 대국민 격투 오디션 '겁 없는 녀석들'은 2017년 10월 첫 방송되며, 오는 20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참가 지원서는 로드 FC 홈페이지와 MBC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이메일로 지원하면 된다.
[명현만. 사진 = 로드 FC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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