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안경남 기자] 싸늘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보다는 잘못을 묻는 청문회에 더 가까웠다. 우즈베키스탄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은 삼벨 바바얀 감독의 이야기다.
바바얀 감독은 4일(한국시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그는 “내일은 우즈벡 축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이후에는 우즈벡 언론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다. 주제는 대부분 지난 달 31일 중국전 패배(0-1)에 대한 것이었다.
특히 선수 기용에 대한 불만이 컸다. 한 우즈벡 기자는 바바얀 감독과 동석한 세르게예프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많은 골을 넣고 있는 압둘호리코프 대신 세르게예프를 기용하느냐”는 날선 질문을 던졌다. 또한 사르도르 라시도프가 왜 중국전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의문도 제기했다.
그러자 바바얀 감독은 자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에 흥분한 듯 격양된 어조로 “세 번이나 똑 같은 답을 했는데 또 해야 하느냐”며 “대표팀 감독으로 뽑힌 건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뜻이다”고 항변했다.
바바얀 감독과 우즈벡 언론 사이에는 냉한 기류가 흘렀다. 서로를 물어 뜯지 못해 안달이라도 난 것처럼 보였다.
자신을 ‘UZ리포트’ 요쿠존 바바자노프라고 밝힌 우즈벡 기자는 “들은 대로다. 바바얀 감독을 향한 의구심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해할 수 없는 선수 기용으로 불신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우즈벡의 내부 갈등은 한국에게 청신호다.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한대 뭉쳐도 시원찮을 판에 서로를 비난하는데 시간을 허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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