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롯데가 ‘천적’ 켈리를 또다시 넘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5일 인천 SK 경기에 앞서 최근 5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지난 8월 30일 잠실 두산전 승리 이후 홈에서 NC와 한화를 모두 잡아낸 것. 한 때 5위 도달만을 간절히 바랐던 롯데는 5위 넥센에 3.5경기 차 앞선 4위까지 올라섰고, 오히려 3위 NC를 2경기 차로 추격, 준플레이오프 직행까지도 노릴 수 있는 위치가 됐다. 롯데의 후반기 승률은 무려 .700(28승 1무 12패)이었다.
상승세의 길목에서 만난 건 천적 메릴 켈리(SK 와이번스). 켈리는 올 시즌 롯데를 만나 4경기 1승 평균자책점 1.84로 강했다. 이닝도 매 경기 평균 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4월 12일 인천에서 8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뒤 5월 24일 사직에서 7이닝 5실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7월 9일 사직에서 7이닝 무실점 설욕에 성공했고, 7월 30일 인천에선 8이닝 1실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켈리는 원체 공이 좋은 투수다”라고 원인을 진단하면서도 “4경기서 1승 밖에 거두지 못한 건 우리 투수들도 그만큼 버텼다는 뜻이다”라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제시했다.
그러나 상승세의 거인은 결국 천적을 넘지 못했다. 켈리의 구위가 7월 경기 때보다 떨어져보였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롯데는 2회 선두타자 이대호의 안타로 물꼬를 텄다. 그러나 곧바로 앤디 번즈가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고, 이어 강민호의 안타가 나왔다. 엇박자였다. 3회 선두타자 김동한의 안타 역시 후속타 불발로 삭제. 4회 삼자범퇴 이후 5회 1사 후 김문호가 2루타로 분위기를 다시 살려냈으나 이번에는 김동한-문규현이 침묵했다.
후반 흐름도 답답했다. 6회 전준우-손아섭-최준석의 상위타선이 침묵했고, 7회 앤디 번즈의 볼넷, 김문호의 2루타로 얻은 2사 2, 3루 기회에선 상대 1루수 실책으로 간신히 첫 득점에 성공했다. 이마저도 켈리의 비자책. 그 사이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송승준이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롯데는 SK에 2-6으로 패했다. 켈리를 넘지 못한 롯데. 거인의 상승세는 그렇게 끊겼다.
[롯데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