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나문희와 이제훈 주연작 '아이 캔 스피크'가 일본군 성노예제를 외면하고 있는 일본에게, 또 무관심한 우리들에게 뒤통수를 날렸다.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김현석 감독과 출연배우 나문희, 이제훈이 참석했다.
'아이 캔 스피크'는 도깨비 할매 옥분(나문희)과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 상극의 두 사람이 영어를 통해 엮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기존에 우리가 접해왔던 휴먼 코미디물이지만,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의 깊이는 가늠하기 어렵다.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를 코미디에 녹여낸 것.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조명했다.
김현석 감독은 "같은 시기 개봉되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와는 다르다. 정공법이 아닌, 우회적으로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의 뒤통수를 치는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민감한 소재를 다루는 만큼,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김현석 감독은 "사실 처음엔 연출에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할머니들을 직접 만나고 조사를 하고 나니까 그때부터 두렵더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독도 문제와 달리 알면 알수록 더 아프다라는 변명으로 모르고 살았던 거 같다"라며 "코미디와 피할 수 없는 메시지가 물과 기름처럼 되지 않도록 연출하는 데 힘썼다"라고 밝혔다.
나문희는 극 중 피해 할머니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그는 해당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내가 워낙 자신감도 없이 소심하다. 아는 것도 많지 않아서 누구 앞에 나서기가 어렵다"라며 "그래서 '아이 캔 스피크' 제목만 보고도 말할 수 있다는 해방감을 가졌었다. 나부터 치료해야 겠다는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을 머릿속에 얹어놓고 고사를 지낼 때 배우로서, 영화로서도 한몫하겠다고 다짐했었다"라고 전했다.
이제훈은 "영화를 통해 주위 사람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며 "이 영화가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대선배 나문희와 호흡을 맞춘 소감도 이야기했다. 이제훈은 "나문희 선생님과 함께해서 영광이었다"라며 "실제 할머니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행복했다. 영화를 보니까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이 더욱 크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아이 캔 스피크'는 9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