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kt 외국인투수 돈 로치가 31년전 불명예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치욕을 면했다.
로치는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7피안타 8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시즌 3승(14패)째를 따냈다. 감격의 선발승이다.
로치는 4월 19일 KIA전서 7이닝 8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1실점으로 시즌 2승을 따낸 뒤 19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했다. 그 사이 14연패를 당하면서 역대 외국인투수 최다연패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1986년 4월 1일 MBC전부터 7월 26일 잠실 MBC전까지 장명부의 역대 한 시즌 최다 15연패에 바짝 다가선 상황. 김진욱 감독은 "어떻게든 로치가 이겼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불명예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마음. 본인도 간절했다. 1회초 선두타자 이정후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서건창을 삼진, 채태인을 유격수 더블아웃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2사 후 마이클 초이스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김민성을 삼진으로 처리,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고종욱과 주효상에게 잇따라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이정후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로치는 4회 1사 후 채태인과 김하성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장영석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으나 2,3루 위기서 초이스에게 역전 2타점 좌전적시타를 내줬다. 5회에는 1사 후 주효상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이정후의 정면타구를 잡아낸 뒤 주효상마저 횡사시켰다. 6회에는 서건창, 채태인, 김하성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7회 2사 후 김민성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고종욱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로치는 103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가 71개였다. 기본적으로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았다. 투심패스트볼과 포크볼, 커브를 적절히 섞어 넥센 타선을 무력화했다. 경기 전 김진욱 감독의 "로치는 실력이 있는 투수"라는 말이 맞아떨어졌다.
야수들의 공수 도움도 깔끔했다. 6회 만루 찬스서 이해창의 결승 중견수 희생플라이, 8회말 박경수와 이해창의 연속타자 솔로포는 로치의 14연패 탈출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포수 이해창의 경우 1회초 송구 실책을 만회하는 활약으로 로치의 시즌 3승을 도왔다. 이상화가 9회초에 마이클 초이스에게 투런포를 맞은 걸 감안하면 8회말 백투백 홈런의 의미는 굉장히 컸다. 그렇게 로치가 31년만의 불명예 기록을 거부했다.
[로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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