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도 예외는 아니었다.
kt 위즈는 9월 5경기 4승 1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9월 승률은 리그 1위(.800). 윤석민, 멜 로하스 주니어의 중심 타선 및 박경수, 유한준 등 베테랑들의 활약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공격 지표를 봐도 9월 타율 2위(.328), 안타 1위(59개), 홈런 2위(9개)로 상위권이었다. 이에 힘입어 지난 경기서는 갈 길 바쁜 SK와 넥센에게 치명적인 패배를 안기기도 했다.
그리고 kt는 7일 잠실에서 또 다른 상위팀 두산을 만났다. 두산은 선두 KIA를 3.5경기 차로 추격 중인 상황. 최근 KIA의 부진으로 인해 두산도 1위 도약에 희망을 걸고 있었다. 비록 kt가 상대 전적에서 3승 9패로 밀렸지만 최근 기세라면 충분히 두산에게도 고춧가루를 뿌릴 가능성이 있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경기 전 “상대 전적은 상관없다. 지금은 전력이 모두 비슷비슷하다. 오히려 편한 마음으로 임했다가 일격을 당할 수 있다”라고 경계심을 표했다.
결국 kt발 고춧가루는 두산에게도 뿌려졌다. 이날 선발 매치업은 유희관과 류희운. 객관적으로 두산에게 무게감이 실리는 경기였다. 실제로 류희운은 3이닝 2피안타 6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그러나 두산은 류희운을 상대로 4회까지 매 이닝 선두타자가 볼넷을 얻어냈지만 단 2점을 뽑는데 그쳤다. 지독한 득점권 빈타였다.
오히려 kt는 강한 투수들을 상대로 차근차근 득점을 쌓아갔다. 2회 좌익수 실책 및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서 박경수가 병살타를 쳤지만 장성우가 중전 적시타로 선취 타점을 올렸고, 6회에는 유희관 천적 오정복이 대타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그리고 8회 정현-오정복의 연속 안타로 얻은 찬스서 윤석민이 우측으로 향하는 적시타로 균형을 깼다.
비록 3-2로 앞선 9회말 주권이 동점을 헌납, 경기가 연장으로 향했지만 kt는 10회초 하준호의 2루타에 이은 박기혁의 적시타로 균형을 깬 뒤 로하스의 투런포, 유한준의 솔로포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용찬은 이날 실점으로 최근 1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 마감됐다.
kt는 이날 승리로 지난 4월 9일 이후 무려 151일만의 4연승에 성공했다. 4연승은 SK, 넥센, 두산 등 모두 갈 길 바쁜 상위팀들을 상대로 거둔 승리. kt의 고춧가루 폭격, 두산도 예외는 아니었다.
[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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