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김재환이 중심에서 제몫을 해줘야 팀 타선도 살아날 수 있다”라는 김태형 감독의 바람대로였다. 두산 베어스 4번타자 김재환이 결승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재환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4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단 1안타였지만, 이는 결정적 상황에서 나온 적시타였다.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타격감을 조율한 김재환은 두산이 0-1로 뒤진 3회초 1사 만루서 2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김재환은 볼카운트 1-1에서 차우찬의 3구를 때렸고, 이는 우중간에 떨어지는 싹쓸이 2루타가 됐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김재환은 최근 타격감이 다소 저하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9일 LG전에서는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지만, 이전 2경기에서는 6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김태형 감독 역시 10일 LG전에 앞서 “사실 김재환의 타격 페이스는 최근 들어 다소 떨어졌다. 김재환이 중심에서 제몫을 해줘야 팀 타선도 살아날 수 있다”라고 견해를 남겼던 터. 김재환이 10일 LG전에서 터뜨린 3타점 2루타는 김태형 감독의 바람에 응답한 한방이었던 셈이다.
김재환은 경기종료 후 결승타가 나온 상황에 대해 “만루 상황이었고, 볼카운트도 1-1이었다. 승부가 들어올 것이라 예상했는데, 운 좋게 실투가 들어왔다. 적극적, 공격적으로 타격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재환은 지난 9일 LG전서 KBO리그 역대 64호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은 KBO리그 역대 13번째 기록이었고, 두산 소속 국내선수로는 사상 최초의 사례였다. 김재환에 앞서 타이론 우즈가 1998년부터 4시즌 연속으로 달성한 바 있다.
김재환은 이에 대해 “열심히 하다 보니 따라온 기록이라 뿌듯하다. 나를 믿어준 감독님, 항상 조언을 아끼지 않아주신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 100타점은 앞에 있는 타자들이 많이 출루한 덕분에 만들 수 있던 기록이다. 팀과 함께 만든 기록이라 생각한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뛰어서 가능했다. 어제 나온 기록보단, 팀 승리로 연결된 오늘 경기의 타점이 더 의미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재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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