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부산 김나라 기자]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놓치면 안 될 국내 영화는 뭐가 있을까.
먼저 주요 부문 갈라 프레젠테이션 중 눈길을 끄는 건 영화 '나비잠'. 월드 혹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작품과 거장들의 신작 또는 화제작을 소개하는 부문이다.
'고양이를 부탁해'로 이름을 알린 정재은 감독의 신작으로 관심을 이끌었다. 영화는 일본에서 촬영됐다. 특히나 SBS 드라마 '사랑의 온도'로 대세로 거듭난 김재욱이 일본 영화'러브레터'의 나카야마 미호와 호흡을 맞췄다. 인기 소설가 료코(나카야마 미호)가 알츠하이머 증세를 보이면서 유학생 찬해(김재욱)와의 관계에 위기를 겪는다는 내용을 그린다.
한국영화의 오늘 부분을 살펴보면 '최초' 수식어 따라붙어 기대감을 높인다. 올 여름 최고 문제작(問題作)으로 꼽히는 '군함도'의 감독판이 선정, 최초 공개된다. 영화는 기존 132분에서 약 19분 정도의 분량이 추가돼 151분 동안 펼쳐진다. 송중기가 맡은 박무영 역할이 더욱 세밀하게 표현됐다고 한다.
더불어 민병훈 감독의 신작 '황제'가 첫 선을 보인다. 주목받는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그가 연주하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스크린에 펼쳐냈다. 생의 마지막을 위한 시도를 하기 위해 모인 이들에게 김선욱이 연주하는 베토벤의 음악이 진정한 치유를 향한 길을 안내한다.
특히 앞서 민병훈 감독은 "'황제'를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현재의 대한민국 영화 환경에서 '황제'를 극장에서 개봉한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며 여전히 한국 영화계에서 대두되는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꼬집었다.
다만 "기존의 일반적인 배급방식을 통한 대형 멀티플렉스를 비롯한 극장에서 상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며, 기업, 학교, 온라인을 비롯한 SNS를 통해 신청을 받아 관객이 원하는 어디에서든 '황제'를 만나볼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결국 영화 보기를 원하는 관객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직접 찾아가 영화를 제공해 준다는 취지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박성웅의 전에 없던 변신이 담긴 '메소드'도 눈여겨볼 만한 작품이다. 퀴어 영화로, 배우 재하(박성웅)와 스타 영우(오승훈)가 최고의 무대를 위해 서로에게 빠져들면서 시작된 완벽 그 이상의 스캔들을 그린다.
올해 한국영화회고전은 원로 배우 신성일이 주인공으로 뽑혔다. 그의 전작들을 다시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신성일은 한국영화의 역사에서 독보적인 배우다. 지난 1960년 신상옥 감독의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뒤 5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500편이 넘는 영화의 주연을 맡았다.
1960년대 최고 청춘스타로 인기를 누렸고 신상옥, 김기덕, 김수용, 이만휘, 유현목, 정진우, 임권택 등 거장들과 많은 영화를 찍었다.
또한 대중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홍상수 감독의 '그 후',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 봉준호 감독의 '옥자'도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 = 영화 '군함도' '나비잠' '황제' 스틸, 마이데일리DB]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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