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고동현 기자] 1차전에서의 아쉬움을 2차전에서 털어낼 수 있을까.
안치홍(KIA 타이거즈)은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6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 공수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소속팀 KIA 또한 3-5로 패하며 불리한 위치에서 시리즈를 시작하게 됐다.
안치홍은 소속팀과 마찬가지로 8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맞이했다. 안치홍의 첫 한국시리즈는 고졸 신인 때인 2009년이었다. 데뷔 첫 해인 2009년 123경기에 나서 타율 .235 14홈런 38타점을 기록한 안치홍은 그해 열린 한국시리즈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7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286(21타수 6안타) 1홈런 2타점을 남겼다. 고졸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큰 무대에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소속팀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안치홍의 활약도 더욱 빛났다.
그 후 8년, 만 19세이던 안치홍은 어느새 20대 후반이 됐다. 그는 사실상 군 복무 이후 첫 시즌인 올해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32경기에 출장해 타율 .316 21홈런 93타점 95득점을 올렸다. 홈런과 타점, 득점 모두 커리어하이였다. 소속팀에 쟁쟁한 야수들이 많지만 안치홍이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결코 작지 않았다.
안치홍은 정규시즌 때와 변함없이 6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야심차게 맞이한 8년만의 한국시리즈였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첫 번째 아쉬움은 수비에서 나왔다. KIA 선발 헥터 노에시는 4회초 1사 이후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김재환에 이어 오재일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1, 2루. 그래도 다음 타자 앙의지를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한숨 돌리는 듯 했다.
병살까지는 확실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아웃카운트 1개는 잡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안치홍은 양의지의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고 기존 주자는 물론이고 양의지까지 1루에서 살려줬다. 결국 헥터는 4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보다 더욱 큰 아쉬움은 8회 마지막 타석 때였다. 3-5로 뒤지던 KIA는 8회말 무사 1, 2루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동점은 물론이고 역전까지 노릴 수 있는 기회. 희생번트 가능성이 높아보였지만 김기태 감독의 선택은 강공이었다. 이전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때린 안치홍을 믿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안치홍이 김기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바뀐 투수 김강률과 상대한 안치홍은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를 때렸지만 결과는 평범한 3루수 땅볼이었다. 3루수 허경민이 3루 베이스를 밟은 뒤 1루에서도 아웃시키며 결과는 병살타가 됐다. KIA는 안치홍의 병살타 이후 만회점에 실패했고 결국 1차전을 내줬다.
물론 이날 패배를 안치홍 탓만으로 돌릴 수는 없지만 안치홍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많을 수 밖에 없는 8년 만의 한국시리즈였다.
다행인 점은 배짱이 두둑하기에 이날 아쉬운 플레이로 기가 죽을 선수는 아니라는 것. 신인 때부터 배짱 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 받은 안치홍이다. 때문에 중요한 순간, 경기 때 좋은 활약을 펼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안치홍이 1차전에서의 아쉬움을 보약으로 삼으며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가능성은 충분하다. 중요한 순간에선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격감은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안치홍의 반전 여부는 소속팀 KIA의 향후 향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듯 하다.
[KIA 안치홍. 사진=광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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