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고동현 기자] 분명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다. 관건은 그 '한 방'이 언제 터지느냐다.
이범호(KIA 타이거즈)는 어느덧 프로 18년차 선수가 됐다. 2000년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한 뒤 올해까지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특히 홈런 부문에서는 KBO리그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됐다.
비록 홈런왕 타이틀도 없으며 30홈런 시즌도 단 한 번(2016년 33개) 뿐이지만 착실히 뛰는 사이 308개라는 홈런이 쌓였다. 이는 통산 홈런 부문 8위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변이 없는한 다음 시즌에는 6위(현재 박경완 314개)까지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만루홈런은 16개를 때려 이 부문 독보적 1위다. 통산 출장경기수도 1881경기로 19위에 해당한다.
선수로서 이룬 것이 많은 이범호이지만 아직까지 현실이 되지 않은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소속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이는 단순히 선수 혼자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화 시절에는 2006년 한 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삼성 라이온즈에 고개를 떨구며 준우승에 만족했다.
일본 프로야구(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거쳐 2011년부터 KIA 유니폼을 입은 이범호는 올해 우승 반지에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 다가갔다. 소속팀 KIA가 시즌 내내 1위를 달린 끝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것. 이범호 본인 또한 타율 .272 25홈런 89타점을 올리며 정규시즌 우승에 공헌했다.
2006년 이후 11년만의 한국시리즈. 이범호는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첫 타석에서는 큼지막한 타구를 때렸지만 중견수 박건우에게 잡혔으며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뜬공에 그쳤다.
이후 6회말 1사 1루에 이어 8회말 2사 2루에서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4타수 무안타.
냉정히 말해 현재 이범호의 위치는 KIA 타선의 핵심이라고 보기에는 힘들다. 하지만 이범호와 같은 하위타순 선수들이 한 방을 때린다면 상대팀 마운드에는 더욱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또한 큰 경기일 수록 중심타자에 대한 견제가 심하기에 이범호와 같은 하위타순 타자들의 한 방은 경기 향방을 순식간에 바꿀 수 있다.
일단 1차전에서는 침묵했다. 누구보다 한국시리즈 우승이 간절한 이범호이기에 1차전 성적에 가장 아쉬움이 남는 사람은 이범호 본인이었을 것이다. 만약 소속팀 KIA가 우승을 차지한다 하더라도 계속 부진을 이어갈 경우 '무임승차'했다는 아쉬움이 계속 남을 수도 있다.
이범호가 1차전에서의 아쉬움을 딛고 개인적인 활약과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KIA 이범호. 사진=광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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