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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최희서가 오랜 무명의 설움을 벗고 대종상 2관왕 영예를 안았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54회 대종상영화제가 배우 신현준, 스테파니 리의 사회로 진행됐다.
‘박열’의 최희서는 신인여우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모두 나에게 '넌 가네코 후미코 역할을 할 수 없다'고 했을 때 '오로지 너만이 할 수 있다'고 해주신 이준익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박열' 스태프 여러분과 이제훈 씨에게도 감사드린다. 이제훈 씨는 제게 평생 박열로 기억될 것 같다”라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최희서는 공효진('미씽- 사라진 여자'), 김옥빈('악녀'), 염정아('장산범'), 천우희('어느날') 등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영어영문학과 출신으로 일본어, 영어, 이탈리아어 등 5개국어에 능통하다. 2008년엔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캠퍼스에서 공연예술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인 최초다.
최희서는 어린 시절 5년 동안 일본 오사카에서 살았다. 당시에 연극 ‘심청전’을 무대에 올려 주인공 심청을 연기했다. 배우를 동경하기 시작했다. 연세대에 입학한 첫 날인 2008년 3월 2일, 연희극회에 달려간 것은 운명이었다. 수업이 끝난 뒤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매일 연극 연습을 하며 4년을 보냈다.
졸업 후에도 오디션을 보려 다니며 배우의 꿈을 놓지 않았다. 불과 1년 전까지도 생계를 위해 결혼식 하객, 영어 과외, 번역 아르바이트 등을 했다.
2009년 영화 ‘킹콩을 들다’로 데뷔한 그는 오랜 시간 독립영화 등에 출연하며 기량을 연마했다. 2014년 지하철에서 대본을 읽다가 우연히 ‘동주’ 제작자인 신연식 감독을 만났다. 신 감독은 최희서에게 ‘동주’ 오디션을 제안했고, 최희서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준익 감독은 최희서의 정확한 일본어 발음과 연기력을 높게 평가해 ‘박열’의 가네코 후미코 역에 캐스팅했다. 그는 “한국에서 가네코 후미코를 연기할 배우는 최희서 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이준익 감독의 기대대로, 최희서는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를 빼어나게 연기했다.
대종상은 10년 가까이 무명으로 지내면서도 꿈을 잃지 않은 최희서에게 보내는 축복의 종소리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메가박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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