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고동현 기자]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야말로 놀라움, 그 자체였다.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9회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완봉승을 챙겼다. 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한국시리즈 완봉승은 역대 10번째다. 양현종에 앞서 1984년 최동원(당시 롯데)를 시작으로 2009년 아퀼리노 로페즈(당시 KIA)까지 9명 밖에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특히 좌완으로만 한정하면 1993년 김태한(당시 삼성)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또한 1-0 완봉승은 한국시리즈 사상 처음이며 포스트시즌으로 보더라도 3번째다.
양현종은 헥터 노에시와 함께 올시즌 KIA 마운드를 이끌었다. 31경기에 나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1차전 선발로도 충분히 나설 수 있었지만 헥터에 이어 2차전 선발로 등판하게 됐다.
만약 팀이 1차전에서 승리했다면 부담감이 덜 할 수 있었지만 1차전을 내주며 어깨가 무거운 상황에서 이날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민병허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실점은 없었다. 박건우를 몸쪽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한 이후 김재환은 2루수 땅볼로 돌려 세웠다.
2회는 완벽했다. 선두타자 오재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양의지는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번에도 몸쪽 패스트볼이 통했다. 이후 닉 에반스는 우익수 뜬공. 3회에도 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았다.
4회 역시 다르지 않았다. 선두타자 오재원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한 양현종은 박건우에 이어 김재환마저 삼진으로 잡아냈다.
5회에는 선두타자 오재일에게 우전안타를 내줬다. 이후 양의지를 병살타성 타구로 유도했지만 이범호가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하며 1사 1루가 됐다. 이어 에반스 타구 때는 이범호의 좋은 수비가 나오며 아웃카운트 1개를 늘렸다. 다음 타자 허경민은 중견수 뜬공으로 막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까지 60개만 던진 양현종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6회 선두타자 김재호를 삼진 처리한 양현종은 다음 타자 민병헌에게 우중간 펜스 직격 2루타를 맞았다. 이후 오재원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 2루. 실점은 없었다. 김재환을 바깥쪽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처리, 또 한 번 두산 타선을 제압했다.
7회에는 5회에 이어 또 한 번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이번에도 오재일에게 안타를 허용한 것. 양의지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7회 역시 흔들림은 없었다. 에반스를 삼진으로 잡아낸 양현종은 허경민을 1루수 땅볼로 돌려 세우고 7회를 마쳤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8번째 이닝을 던지는 투수'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뛰어난 구위를 과시했다. 또 다시 삼자범퇴.
그러자 타자들도 힘을 냈다. KIA는 8회 선두타자 김주찬의 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만든 뒤 상대 실책성 수비를 살려 귀중한 1점을 올렸다.
양현종은 9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양현종은 홈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1사 이후 김재환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지만 오재일과 양의지를 범타로 막고 완봉승을 완성했다. 양의지와 11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결과는 헛스윙 삼진이었다. 마지막까지 양현종 다웠다.
에이스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양현종이다.
▲ 역대 한국시리즈 완봉승
최동원(롯데) 1984년 9월 30일 삼성 1차전
문희수(해태) 1988년 10월 22일 빙그레 3차전
김태한(삼성) 1993년 10월 19일 해태 2차전
정삼흠(LG) 1994년 10월 19일 태평양 2차전
이강철(해태) 1996년 10월 19일 현대 3차전
정명원(현대) 1996년 10월 20일 해태 4차전(노히트노런)
정민태(현대) 2003년 10월 25일 SK 7차전
다니엘 리오스(두산) 2007년 10월 22일 SK 1차전
아퀼리노 로페즈(KIA) 2009년 10월 22일 SK 5차전
양현종(KIA) 2017년 10월 26일 두산 2차전
[양현종. 사진=광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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