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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민현 기자] 이현수(서현진)의 개연성 부족한 감정 변화에 '사랑의 온도'가 점점 산으로 가고 있다.
14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극본 하명희 연출 남건) 33, 34회에서는 이현수와 온정선(양세종) 커플이 이별의 위기를 겪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현수는 양세종의 프러포즈를 거절하며 "정선 씨를 처음에 밀어내고 5년의 시간을 반짝이는 감정으로 버텼다"며 "누구도 마음에 들일 수 없을 만큼 강렬했다. 다시 만났을 때 운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온정선은 "현수 씨를 만난 후 내가 극복한 줄 알았던 문제들이 극복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얘기했다.
이현수는 "혼자서 정리하고 짠하고 나타난 정선 씨를 바란 것이 아니다. 정리되지 않은 정선 씨의 삶을 공유하고 싶었다. 이제 자신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온정선이 "미안해. 앞으로 더 잘할게"라고 애원했지만 이현수는 "자기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
견고한 사랑을 보여주던 온정선과 이현수 사이에 금이 가게 된 이유는 박정우(김재욱)가 공개적으로 이현수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것도 있지만, 온정선이 자신의 가족 문제와 상처를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이에 실망한 이현수의 마음이 흔들린 측면이 강하다.
사실 이 문제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는 못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지만 연인이 감추고 싶어 하는 아픔까지 굳이 모두 알려 하는 이현수의 마음이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문제는 둘째 치고라도 온정선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자신의 상처를 이현수에게 이야기했고, 이현수 덕분에 극복한 줄 알았던 문제가 극복한 것이 아닌 줄 알았다는 고백까지 했다. 하지만 이현수는 온정선과 이별을 택했다.
그 후 이현수는 키다리 아저씨처럼 옆에서 자신을 묵묵히 도와주는 박정우에게 조금씩 마음이 움직이고 있는 듯 보였지만 온정선이 홍콩으로 떠나는 날 드라마 대본을 쓰다 김준하(지일주)의 "준호가 고백하는데 연우가 혜영이 보고 싶다고 하는 장면. 이거 너무 준호한테 잔인하지 않냐"는 이야기에 과거를 떠올리며 마음이 움직였고, 온정선을 향해 달려갔다.
아무리 온정선이 홍콩으로 떠나는 날이라고 하지만 돌아섰던 마음이 개연성 없는 이유 때문에 다시 바뀌는 이현수의 모습은 혼란을 줬다. "지루하고, 억지스럽다"는 많은 시청자들의 비판에도 일부 시청자들은 "현실적인 사랑이 공감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었지만 점점 이해하기 힘든 내용으로 이제 현실적이라는 이야기조차 무색하게 됐다.
[사진 = SBS 방송 화면]
심민현 기자 smerge1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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