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18년에도 KIA, 두산 2강 체제인가.
무술년이 밝았다. KBO리그 10개 구단도 1월 중으로 시무식을 갖고 2018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2월 1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고, 3월 13일부터 21일까지 시범경기를 통해 전력을 최종 점검한다. 대망의 정규시즌 개막전은 3월 24일.
아직 외국인선수 영입을 완료하지 못한 구단들도 있고, 몇몇 베테랑, 준척급 FA들의 행선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그래도 10개 구단의 2018시즌 전력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KIA와 두산이 가장 짜임새 있는 전력을 보유한 건 분명하다.
일단 KIA는 기존 전력을 거의 유지했다. 헥터 노에시, 팻딘, 로저 버나디나와 일찌감치 재계약했다. FA 김주찬과의 계약을 매듭짓지 못했다. 그러나 결별할 가능성은 낮다. 에이스 양현종과의 계약도 마쳤다.
결국 KIA는 2017시즌과 같은 전력을 올 시즌에도 유지한다. 작년에 맹활약했던 선수들이 자신들의 애버리지를 유지하면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충분하다. 남은 과제는 5선발과 불펜 정비다.
두산은 KIA와는 달리 전력의 엔진을 교체했다.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닉 에반스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이들은 적지 않은 나이, 부상경력 등 크고 작은 리스크가 있다.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 세스 프랭코프, 지미 파레디스로 교체, 새 판을 짰다.
롯데로 이적한 민병헌의 공백은 정진호, 이우성, 김인태 등 대체자원이 많다. 시즌 막판 외야수 정수빈, 포수 이흥련이 가세하는 것도 호재다. 외국인선수들의 KBO리그 연착륙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이들이 크게 부진하지만 않는다면 두산은 상위권서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각 파트별 국내선수들의 기량이 탄탄하다.
그렇다면 KIA와 두산을 어느 팀이 위협할까. 일단 FA 시장에서 전력을 보강한 팀들을 살펴봐야 한다. 롯데는 민병헌을 영입했다. 그러나 포수 강민호를 잃었다. 포수진, 마운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 민병헌 효과로 어느 정도 상쇄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LG는 김현수를 영입했다. 허약한 타선의 중심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김현수 효과가 실전서 어느 정도 드러날 것인지가 관건이다. 류중일 감독이 젊은 선수들의 성장, 경쟁효과를 얼마나 낼 것인지가 궁금하다.
삼성은 강민호를 영입했다. 포수진 강화로 최근 붕괴된 마운드까지 연쇄적으로 살아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기본 전력이 워낙 허약하다. 이승엽 은퇴로 생긴 공백을 메우는 게 최대 숙제다. 아무래도 삼성은 강민호 영입으로 당장 최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간다는 보장은 없다.
kt도 삼성과 비슷하다. 황재균을 영입했지만, 현실적으로 탈꼴찌가 목표다. 여전히 각 파트별 짜임새가 리그 정상급과는 거리가 있다. 다만, 삼성과 kt의 반등 여부에 따라 중위권이 요동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넥센이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흘러나온다. FA 영입은 없었지만, 박병호를 복귀시켰고, 에스밀 로저스라는 에이스도 데려왔다. 투타에서 전력 짜임새가 급격히 좋아졌다는 평가다. 부상한 이정후의 2년차 시즌 초반 행보, 대표이사 법적공방 등이 팀에 미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FA를 영입하지 않은 구단들, 즉 외국인선수만 변화한 팀들도 살펴봐야 한다. 한화, NC, SK는 국내선수 리빌딩에 방점을 두고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다. 한화는 내부 FA들의 행보, NC는 전면 교체한 외국인선수들의 적응, SK는 복귀하는 에이스 김광현의 성적이 변수다. 중위권 순위다툼이 치열해지면, 상위권 순위다툼에도 얼마든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 시즌에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으로 8월 17일부터 9월 3일까지 휴식을 취한다.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부하가 걸린 불펜 투수들이 쉴 수 있고, 부상자가 있는 팀들도 정비할 수 있는 기회다. 한편으로 아시안게임에 선발되고 싶어하는 병역 미필자들이 전반기에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친다면 그 자체로 순위다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위에서부터 KIA 선수들, 두산 선수들, 김현수,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