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농구만 생각하는 선수였다.” “농구 잘하는 선수는 많다. 그 와중에서도 (김)주성이는 ‘좋은 선수’였다.”
은퇴투어를 시작한 원주 DB 베테랑 김주성을 향한 감독들의 호평이었다. 김주성은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은퇴투어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주성이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치르는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였다.
적장 문경은 감독은 국가대표팀에서 김주성과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특히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대한민국에 20년만의 금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주성이를 처음 본 것은 그리스세계선수권대회(1998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땐 막내였다”라고 운을 뗀 문경은 감독은 김주성을 한국농구에 등장한 새로운 유형의 선수로 돌아봤다.
“기존까지 200cm 이상의 선수는 (한)기범이 형, (김)유택이 형처럼 마른 스타일이었다. 이 틀을 깬 선수가 (서)장훈이였는데, 주성이는 여기에 기동력과 탄력까지 지닌 선수였다. 장훈이와 나이 차가 더 적었다면, 더 좋은 트윈타워를 이루는 사이가 됐을 것 같다.” 문경은 감독의 말이다.
문경은 감독은 이어 “처음 대표팀에 왔을 땐 말수도 적었다. 주성이는 농구만 생각하는 선수였다. 주성이를 기점으로 농구를 대하는 선수들의 자세도 점차 달라진 게 아닌가 싶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이상범 감독은 적장으로 오랜 시간을 상대했다. 김주성이 프로농구에 데뷔할 때부터 2007-2008시즌까지 안양 KGC인삼공사(당시 KT&G) 코치였고, 2008-2009시즌 감독대행이 된 이후에는 사령탑으로 김주성을 봉쇄해야 했다. 잠시 한솥밥을 먹었던 기억도 있다. 이상범 감독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코치로 김주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이상범 감독은 KGC인삼공사 감독 시절부터 갖고 있는 철학이 있었다. “농구 잘하는 ‘장이’는 많다. 나는 ‘장이’보단 인성을 갖춘 선수를 더 좋아한다.” 당시 이상범 감독이 남긴 말이었다.
김주성에 대해서도 비슷한 견해를 남겼다. 이상범 감독은 “운동 잘하는 선수는 많다. 그 와중에 주성이는 ‘좋은 선수’였다. 후배들을 끌고 가고, 다른 이들에게 베풀 줄 아는 선수가 주성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DB는 김주성이 치른 첫 은퇴투어에서 SK를 91-85로 제압, 3연승을 질주했다. 2위 전주 KCC와의 승차는 1경기가 유지됐다. 김주성은 3점슛 2개 포함 6득점 1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김주성. 사진 = 잠실학생체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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