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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황금빛 내 인생’이 무리수 전개로 황당함을 안겼다. 그럼에도 시청률은 자체 최고를 기록했다.
1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 38회에서는 서태수(천호진)가 위암이 아닌 상상암을 진단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황금빛 내 인생’은 오는 3월 종영될 예정. 아직 회차가 남아 있는 만큼, 그리고 드라마의 전체적 분위기상 생사를 오가는 서태수의 위암 투병기가 펼쳐질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드물었다. 오히려 다수의 시청자들이 위암이 아니거나 경미한 수준일 것이라 예측했다.
그런 가운데 갑자기 튀어나온 상상암이라는 진단은 적지 않은 이들을 황당케 했다. 실제 이런 병명이 존재하지도 않는데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그야말로 예상조차 할 수 없었던 뒤통수 반전이었기 때문.
물론 서태수가 상상암에 걸린 상황이 이해 가지 않는 건 아니다. 어머니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가 위암으로 투병하는 모습을 지켜봐왔고, 더 이상 삶의 이유를 찾지 못할 정도로 심신이 지쳐 있을 뿐더러, 가장으로서 모든 일들을 가슴에 꼭꼭 쌓고 묻어둔 채 감내하고 이겨내야 했던 서태수. 이런 상황과 꿰맞추자면 작가가 왜 얼토당토않은, 있지도 않은 상상속의 질환을 창조했는지 그 의도를 짐작할 만하다.
하지만 이번 상상암 진단은 선을 넘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실제 네티즌들은 “상상암 전개는 좀 심했다”, “말기 암도 기적으로 극복해내는 단계를 넘어 이제는 없는 병까지 만들고”, “진짜 그런 병 있는 줄”, “살다 살다 상상암은 처음 들어봄”, “어디까지 무리수 설정을 둬도 시청률이 잘 나오나 실험하는 것도 아니고”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무리수라는 반응과 달리 시청률은 급등했다. 이날 ‘황금빛 내 인생’은 43.2%(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 지난 37회보다 5.4%P 상승한 결과이자 지난주 일요일보다도 0.4%P 상승한 수치로, 거침없이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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