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부천 김진성 기자] 우리은행이 4쿼터에 대역전쇼를 펼쳤다. KEB하나은행은 또 다시 우리은행을 넘지 못했다.
하나은행은 이환우 감독 부임 후 단 한 번도 우리은행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 7전 전패에 이어 올 시즌에도 1~4라운드 맞대결 모두 패배했다. 이환우 감독은 15일 우리은행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결정적일 때 리바운드 1개 더 빼앗기고, 스크린에 밀려나면서 졌다"라고 말했다.
일단 하나은행은 우리은행이 스크린을 걸면 스위치를 통해 공간을 쉽게 열어주지 않았다. 나머지 선수들은 철저한 로테이션으로 메워냈다. 구성상 하나은행은 우리은행에 미스매치를 많이 허용하지 않는다.
우리은행은 빠른 패스게임이 최대 장점이다. 슛, 패스, 돌파에 대한 판단이 빠르다. 그래도 오픈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초반부터 오픈찬스에서 연이어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면서 하나은행의 수비 응집력이 더욱 높아졌다. 우리은행의 첫 득점은 1쿼터 5분10초전 최은실이 훅슛으로 힘겹게 만들었다.
이후 하나은행은 하프코트 존 프레스와 지역방어까지 섞어가면서 우리은행에 부담을 줬다. 김이슬, 염윤아, 김단비의 연계플레이가 좋았다. 임영희와 김정은은 김단비를 제어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이 따라갈 만하면 김단비의 외곽포가 터졌다. 3쿼터에는 자즈몬 과트미가 수비자 나탈리 어천와를 외곽으로 끌고 다니면서 체력을 소진시켰다. 정확한 점퍼로 점수를 만들었다. 강이슬이 임영희의 슛을 블록으로 차단한 뒤 속공으로 연결, 우측 코너에서 3점포로 연결한 장면도 나왔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우리은행이었다. 3쿼터 막판 급격히 추격했다. 일단 박스아웃과 리바운드에 충실했다. 전원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하며 공격횟수를 늘렸다. 박혜진은 수 차례 개인기량을 앞세워 터프샷을 림에 꽂아 흐름을 바꾸는 데 일조했다. 하나은행은 리바운드 응집력이 갑자기 뚝 떨어졌다.
우리은행은 한 번 바꾼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김정은과 어천와의 연계플레이에 이어 박혜진의 터프샷, 데스티니 윌리엄스의 공격리바운드와 득점이 연이어 나왔다. 김정은, 박혜진, 어천와는 상대 반칙을 얻어내 자유투로 점수를 만들었다. 디펜스 파울을 유도하는 노련한 움직임이 돋보였다. 하나은행의 수비 대응력이 조금씩 떨어졌다. 3쿼터 종료 동시에 임영희가 정면에서 버저비터 중거리포를 터트렸다. 여전히 하나은행의 54-50 리드. 그러나 흐름은 우리은행으로 넘어온 상태였다.
우리은행은 3쿼터까지 부진한 임영희가 4쿼터에 움직였다. 임영희는 김정은의 패스를 받아 1점차로 추격하는 3점포를 터트렸다. 박혜진의 패스를 받고 골밑에서 3점 플레이를 엮었다. 어천와는 지속적으로 자유투로 점수를 만들었다. 박혜진은 결정적 순간 강이슬의 턴오버를 유발하는 굿디펜스를 선보였다.
하나은행은 4쿼터 1분 전까지 단 5점에 그쳤다. 턴오버가 쏟아졌고, 공수 모두 응집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우리은행이 강력한 맨투맨으로 응집력을 높이자 뒤로 물러서는 모습이 역력했다. 팀 파울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했고, 우리은행의 슛 동작에 지속적으로 파울하며 자유투로 점수를 내줬다.
우리은행은 3쿼터에 박혜진이 수 차례 터프샷을 만들어내며 반전 흐름을 만들어낸 게 컸다. 베테랑 임영희는 4쿼터에 결국 해결했다. 리바운드와 수비부터 철저히 신경을 썼고, 하나은행이 주춤하자 정확한 팀 오펜스로 승부처를 장악했다. 역시 우리은행은 우리은행이었다.
[임영희. 사진 = 부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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