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투수 펠릭스 듀브론트(31)가 대만 카오슝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듀브론트는 지난 4일 라이언 사도스키 스카우팅 코치, 내야수 앤디 번즈와 함께 대만으로 입국해 5일부터 본격적으로 팀 훈련에 참가했다. 훈련에 앞서 듀브론트는 동료들을 향해 “롯데에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라는 짧은 인사와 함께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동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선수단 또한 새 외인 듀브론트를 반갑게 맞이했다. 이날 그는 배장호와 함께 짝을 이뤄 몸을 풀었고, 옆에서 훈련하던 투수조 조장 손승락은 “내가 조장이니 생활하면서 궁금한 것,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이야기하라. 마무리투수를 맡고 있으니 네 승리를 지켜주겠다. 앞으로 잘해보자”라고 먼저 인사를 건넸다.
듀브론트는 일단 훈련 첫날 워밍업 이후 캐치볼과 팀 수비 훈련, 런닝, 웨이트 트레이닝 일과를 소화했다. 국내 투수들은 불펜피칭을 병행하고 있지만 그는 팀 분위기에 적응한 뒤 피칭을 진행하기로 했다. 김원형 수석코치는 “급할 필요 없다”라고 선수를 배려했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듀브론트는 말수가 적고 진중한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 중에는 진지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밝은 표정을 보였다.
다음은 듀브론트와의 일문일답.
-선수단과의 첫 만남이 어땠나.
“오늘 첫 훈련을 함께 했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필드플레이어와 투수 모두 선수들 간에 호흡이 좋은 것 같아 훈련을 즐겁게 할 수 있었다. 미국의 스프링캠프와 달리 선수들이 기합을 내고 서로 큰 소리로 격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 모두 행복해보였다.”
-현재 몸 상태는.
“수술 이후 첫해였던 지난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시즌을 보냈다. 올해는 수술 2년차고 몸 상태도 더 좋아졌기 때문에 강도를 높여 시즌에 임할 것이다. 나 스스로도 올 시즌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더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다.”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이전에도 한국으로 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여러 가지로 준비가 부족했다. 토미존 수술도 있었고 가족들에 관한 문제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가족들도 더 많은 준비가 돼있었고 나 역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됐다.”
-팬들에게 본인을 소개한다면.
“'늘 준비된 선수'라고 생각한다. 물론 어떤 날은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고 또 어떤 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지만, 내가 공을 잡고 마운드에 오르는 날에는 최선을 다해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올 시즌 목표 및 각오를 듣고 싶다.
“우선, 건강한 몸 상태로 올 시즌 전체를 소화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개인 성적보다 팀 승리가 최우선이다. 우리 팀이 끝까지 많은 경기를 이겨서 한국시리즈까지 나가는 것이 나의 가장 큰 목표다.”
한편 베네수엘라 출신의 듀브론트는 지난해 12월 총액 100만달러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 6시즌 통산 성적은 118경기(선발 85경기) 513⅔이닝 31승 26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89로 지난 2012~2013시즌 2년 연속 11승을 달성했고, 2013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다만, 2016시즌부터는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토미존 수술로 인해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고, 지난해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산하 트리플A 내슈빌 사운즈에서 29경기(선발 2경기) 42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10시즌 통산 성적은 178경기(선발 148경기) 732⅓이닝 50승 45패 평균자책점 3.60이다.
[펠릭스 듀브론트.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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