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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평창특별취재팀] 세상을 떠난 동생과 함께 올림픽 레이스를 펼친 노선영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14위를 기록했다.
노선영은 12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1분 58초 75를 기록하며 전체 27명의 선수 중 14위에 올랐다.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1분 56초 04)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총 네 차례 출전한 자신의 올림픽 기록 중 가장 좋은 결과를 냈다.
금메달은 네덜란드의 이린 뷔스트(1분 54초 35)가 목에 걸었다. 그리고 2위는 일본의 다카기 미호, 3위는 네덜란드의 마리트 린스트라가 차지했다.
‘빙속 여제’ 이상화와 여자 500m에서 금메달 경쟁을 펼칠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는 1분 56초 11의 기록으로 6위를 기록했다. 고다이라는 1,500m가 주 종족이 아니다.
5조 인코스에 배치된 노선영은 카자흐스탄의 예카테리나 아이도바와 레이스를 펼쳤다.
긴장한 듯 노선영은 출발선 총성이 울리기 전에 움직이는 실수를 했다. 그리고 다시 출발선에 선 노선영은 첫 300m를 26초44에 주파했다.
그리고 700m에서 1,100m 구간을 30초 87에 통과했다. 하지만 마지막 400m에서 스피드가 떨어지며 1분 58초 75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노선영은 “후회 없이 했다. 마음이 후련하다. 마지막 올림픽이기 때문에 미련이 남지 않게 이 정도면 됐다 싶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기록은 만족스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쉬다가 다시 운동을 해서 몸이 완벽하진 않았다. 그러나 팀추월 전에 좋은 훈련이 됐다”고 했다.
노선영은 지난 2016년 세상을 떠난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故 노진규의 친누나다.
노선영은 “동생한테 딱히 하고 싶은 말은 없는 거 같다”면서 “아마 동생이 봤어도 만족스러워했을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우여 곡절 끝에 올림픽 무대에 선 노선영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 착오로 평창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가 러시아의 ‘도핑 스캔들’로 출전권을 획득했다.
노선영은 “4년을 준비한 올림픽을 허무하게 날릴 수 없었다. 그리고 동생의 이유도 컸다”면서 “2주 밖에 올림픽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너무 욕심을 내면 시합 때 컨디션이 안 좋아질 수 있었다. 그래도 태릉에서 열심히 훈련했다”고 말했다.
이제 노선영은 팀추월에서 올림픽 마지막 레이스를 펼친다. 그는 “팀추월에서는 세 명이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한다. 오늘 경기로 팀추월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1,500m를 14위로 마친 노선영은 김보름, 박지우와 함께 오는 19일 팀추월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안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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