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정범식 감독이 '곤지암'의 제작 과정, 작품을 둘러싼 논란까지 모두 이야기했다.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곤지암' 프로젝트 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정범식 감독과 출연 배우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유제윤이 참석했다.
'곤지암'은 체험 공포 영화다. CNN 선정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 중 한 곳인,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다. 티저 예고편 공개 6시간 만에 100만 뷰를 돌파,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에 있는 곤지암 남양신경 정신병원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지난 1996년 폐원한 이후 괴담이 퍼지며 국내 대표적인 흉가로 알려졌다.
정범식 감독은 "지난 2016년 여름쯤 영화 '무서운 이야기'를 함께한 제작사 대표가 새로운 호러물을 만들어 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었다. 그러면서 CNN에 보도된 곤지암 정신병원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라고 '곤지암'의 시작을 이야기했다.
이어 "곤지암 정신병원이 화제를 모은 게 이곳에 진짜로 뭐가 나온다고 믿는다기보다는 호러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정범식 감독은 "한국에서도 이런 식의 호러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 체험 공포물이라는 장르에 도전했다"라며 "'진짜 다른 세상으로 간다면?' 하는 가정 하에 만들었다. 현실 공간을 상상력으로 가공, 생생한 체험 공포를 보여드고자 했다"라고 전했다.
곤지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하고, 내부는 부산 영도에 위치한 폐교인 해사고등학교에서 촬영했다고. 정범식 감독은 "전국에 있는 흉가를 다 찾아본 끝에 해사고로 선정했다. 그 공간을 가공해 무서운 정신병원으로 탈바꿈했다"라고 얘기했다.
특히 '곤지암'이 눈길을 끄는 점은 배우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으로 완성됐다는 것. 정범식 감독은 "공포 체험단 설정인 만큼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실제로 배우들이 촬영하면서 연기했다"라고 밝혔다.
리얼함을 살리기 위해 출연진도 오직 신예 배우로만 캐스팅했다. 정 감독은 "현실성을 살리기 위해 기성 배우가 아닌 신예들로만 캐스팅했다. 유명세가 몰입도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 날을 살아가는 젊은이의 날 것 같은 모습을 지닌 배우들을 찾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촬영하면서 연기를 한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인데 출연진 모두가 날 것의 열연을 보여줬다. 베테랑 배우도 하기 힘든 일을 해냈다. 촬영도 늘고, 연기도 늘었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곤지암'은 반응이 폭발적인 만큼 논란도 따르고 있다. 곤지암에 대한 루머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주민들의 제목 변경 요구와 관람 거부 운동 조짐이 일고 있고 소유주는 법원에 영화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이에 대해 정범식 감독은 "그쪽에 피해가 가면 당연히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제작사 측이 지역 주민들과 작품 모두 윈윈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중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만약 극 중 상황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뉴스나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오지 멀티 플렉스에 걸리겠나. '곤지암'은 상상으로 만들어낸 이야기일 뿐이다. 곤지암'을 새로운 시도, 형식이 가미된 영화로만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곤지암'은 오는 3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