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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평창특별취재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대한항공)과 동생들이 남자 팀추월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형이 이끌고 동생이 받쳐준, 남자 팀추월은 환상적인 팀워크로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승훈, 김민석(성남시청), 정재원(동북고)으로 구성된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3분38초52의 기록으로 노르웨이(3분37초32)에 뒤져 금메달을 놓쳤다.
비록 사상 첫 금메달은 실패했지만 한국은 빙속 강국들을 차례대로 누르고 결승에 올라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엇보다 준준결승부터 빛난 ‘환상 호흡’은 최고였다. ‘맏형’ 이승훈의 경험과 ‘중간’ 김민석의 속도 그리고 ‘막내’ 정재원의 패기가 한데 어우러져 엄청난 시너지를 냈다.
실제로 남자 팀추월은 지난 18일 치러진 8강전에서 3분39초2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빙속 전설’ 스벤 크라머가 이끈 ‘디펜딩 챔피언’ 네덜란드를 누르고 전체 1위로 4강에 올랐다.
1위로 오른 한국은 가장 까다로운 상대인 네덜란드를 피하고 4위를 기록한 뉴질랜드와 맞붙는 수월한 조 편성까지 받아냈다.
선수들 컨디션도 최고였다.
팀 추월을 진두지휘한 이승훈은 남자 5,000m에서 예상보다 좋은 5위에 올랐고 이어진 10,000m에서도 12분55초54의 한국 신기록으로 4위를 차지했다.
김민석도 남자 1,500m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깜짝 동메달’을 목에 걸며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막내 정재원까지 형들의 에너지를 흡수해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하이라이트는 뉴질랜드와의 준결승이었다. 한국은 뉴질랜드보다 느리게 출발했지만 2바퀴를 남기고 역전에 성공하며 결승 무대에 안착했다. 팀워크가 빛난 명장면이다.
결승에서 아쉽게 노르웨이 패하며 원하던 금빛 질주는 완성하지 못했지만,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을 둘러싼 비난 여론 속에도 남자 팀추월이 보여준 ‘환상 호흡’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안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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