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랑 인형 관중석에 던진 정재원, "당연히 드려야죠"

[마이데일리 = 평창특별취재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따며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된 정재원(동북고)이 다음에는 시상대 더 높은 곳에 서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승훈(대한항공), 김민석(성남시청), 정재원으로 구성된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3분38초52의 기록으로 노르웨이(3분37초32)에 뒤져 금메달을 놓쳤다.

비록 사상 첫 금메달은 실패했지만 한국은 빙속 강국들을 차례대로 누르고 결승에 올라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정재원은 “첫 올림픽 메달을 따서 기쁘다”며 “매스스타트가 남아 있기 때문에 더 집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시상대에 오른 정재원은 “진짜로 시상대에 내가 서는구나 느꼈다”며 “다음에는 1등 자리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정재원은 함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뛰는 형 정재웅으로부터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형이 수고했다. 대단했다고 카톡을 남겼다”고 했다.

이어 “어머니가 한 명도 챙기기 힘든데 둘을 챙기느라 고생하겼다. 끝나고 메달을 걸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관중 응원 소리에 힘을 얻은 정재원은 경기 후 자신이 받은 수호랑을 관중석으로 던졌다.

그는 “우리가 지나갈 때마다 함성이 커졌다. 그게 힘이 됐다”며 “응원을 해주셨으니 당연히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감사한 마음이다”고 수줍게 웃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안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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