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김재욱의 재발견이다,
연극 '아마데우스'가 베일을 벗었다. 공연 전 스타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연극인 만큼 배우들에게 관심이 쏠린 상황. 그 중 김재욱은 7년만에 무대로 돌아와 자신의 역량을 입증했다.
연극 '아마데우스'는 영국의 극작가 피터 셰펴(Peter Shaffer)가 집필하고, 동명의 영화로도 유명한 작품. 타고난 재능을 지닌 천재 모차르트와 그의 재능에 대해 경외와 질투를 동시에 느끼는 평범한 인간 살리에리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실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이야기는 워낙 유명하고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난 탓에 특유의 변주를 주지 않으면 다소 진부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아마데우스' 역시 이같은 부분을 인지하고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러나 시도만 다양할 뿐 진부함을 깨트리지는 않는다. 신에게 선택된 재능을 가진 모차르트와 자신의 평범함을 고통스러워 하는 살리에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멀티 캐릭터 '작은 바람들' 역을 투입, 인물의 감정을 전달하는데 있어 독특함을 줬지만 오히려 몰입도를 떨어트린다.
155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역시 집중도를 떨어트리는 요소. 인물의 감정이 중시되는 연극에서 방대한 양의 대사와 감정을 설명하듯 펼쳐버리니 다소 지치는 감이 있다. 불필요한 장면의 과감한 삭제가 필요해 보인다.
다만 무대 위 6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20곡이 넘는 모차르트의 음악은 연극에서 음악적 요소를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회상과 기억이 이어지는 이야기 진행 방식도 흥미롭다. 다만 이를 조금만 더 짧고 굵게 풀어 나갔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김재욱의 7년만 무대 복귀 역시 흥미롭다. 지난 2011년 뮤지컬 '헤드윅' 이후 7년만에 무대에 복귀한 동시에 연극에 처음 도전하게 된 그는 모차르트의 괴짜 기질과 천재성을 완벽하게 표현한다. 극 말미 모차르트 특유의 유악함 역시 김재욱의 이미지와 잘 들어 맞는다.
살리에리 역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만큼 한지상, 이충주, 지현준 중 선호하는 캐스트를 잘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욱 외에 조정석의 연기력은 입증된 만큼 인피니트 성규의 연극 도전도 관심있게 지켜볼 포인트다.
연극 '아마데우스'. 공연시간 155분. 오는 4월 29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
[사진 = 페이지1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