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OK저축은행이 대한항공의 2위 싸움에 찬물을 끼얹었다.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는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대한항공 점보스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3-25, 20-25, 25-19, 25-16, 15-11)로 승리했다.
최하위 OK저축은행은 2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9승 26패(승점 30)를 기록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4연승 좌절과 함께 2위 삼성화재와의 승점 차를 없애는 것에 만족했다. 22승 13패(승점 61) 3위.
1세트는 가스파리나와 송명근-마르코 콤비의 맞대결 양상이었다. 무난한 공격 성공률과 함께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다만, OK저축은행은 초반 손주형과 이민규가 충돌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무릎을 다친 손주형은 11-11에서 한상길과 교체. 1세트 승리는 20점 이후 집중력에서 앞선 대한항공의 차지였다. 대한항공은 22-22에서 조재영의 속공과 가스파리니의 블로킹으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한 뒤 상대 서브 범실로 1세트를 챙겼다.
경기 전까지 팀 통산 39991점을 기록 중이었던 대한항공은 1세트서 V리그 남자부 역대 3호 40000점에 도달했다. 1호는 지난 2월 11일 삼성화재가, 2호는 3월 6일 현대캐피탈이 각각 달성한 바 있다.
2세트도 양보 없는 접전이었다. 컨디션이 좋은 마르코와 가스파리니의 자존심 맞대결이 주요 볼거리였다. 이번에도 후반 집중력은 대한항공이 더 강했다. 18-18에서 마르코의 후위 공격이 아웃되며 흐름을 가져왔고, 정지석이 곧바로 마르코의 백어택을 저지했다. 20점에 도달한 순간. 이후 정지석의 공격과 상대의 불안한 리시브를 공략한 한선수의 서브 에이스 2개를 묶어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3세트 흐름은 달랐다. OK저축은행이 송명근-마르코-김정훈의 활약 속 초반 주도권을 잡은 것. 김정훈의 블로킹과 속공이 큰 역할을 했다. 이후 상대의 범실이 급격히 늘어난 틈을 타 송희채-송명근을 앞세워 점수를 차근차근 쌓았다. 19-16에서 나온 송명근의 4연속 득점이 쐐기를 박았다. 대한항공은 추격을 지속했으나 초반부터 소멸시킨 비디오판독이 독으로 작용했다.
OK저축은행은 4세트서 기세를 이었다. 초반 3-5 열세에서 마르코의 연속 공격과 김정훈의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바꾼 뒤, 상대 포지션 폴트, 송명근의 서브 에이스를 묶어 12-6까지 달아났다. OK저축은행은 급격히 흔들리는 대한항공을 거세게 몰아치며 손쉽게 세트 스코어의 균형을 맞췄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 한선수 등 주전을 대거 제외하며 5세트를 준비했다.
OK저축은행은 5세트 상대 공격 범실과 한상길, 송희채 활약 속 먼저 2점의 리드를 잡았다. 6-4에서 가스파리니의 공격이 아웃됐고, 송명근의 강서브에 이은 송희채의 다이렉트 공격이 코트에 꽂혔다. 대한항공도 조재영의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바꾸며 추격했지만, 12-9에서 송희채가 스파이크 서브로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 마르코는 공격 성공률 46.66%와 함께 양 팀 최다인 24점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송명근은 18점, 송희채는 16점으로 지원 사격. 대한항공에선 가스파리니가 17점, 정지석이 14점으로 분전했다.
OK저축은행은 오는 10일 홈에서 현대캐피탈과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대한항공의 최종전은 11일 우리카드와의 홈경기다.
[OK저축은행 선수들(첫 번째), 마르코(두 번째).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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