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3루수와 포수 포지션이 시범경기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롯데의 포수와 3루수 고민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비시즌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주전 포수 강민호가 삼성으로 떠났고, 3루수는 재작년 황재균이 떠난 이후 확실한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김동한, 황진수, 신본기 등이 번갈아가며 그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웠지만, 공수 안정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게 현실이었다.
이에 조 감독은 이번 카오슝,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서 아킬레스건인 포수와 3루수 포지션에 더욱 신경을 썼다. 나원탁, 나종덕, 강동관, 김사훈 등을 모두 주전 후보로 두며 무한 경쟁을 유도했고, 3루수 전력 강화를 위해 이번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의 한동희(경남고)를 1군 캠프에 데려갔다.
일단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한동희가 맡은 3루수는 합격점을 받았다. 경남고 출신의 한동희는 캠프부터 뽐낸 공수 안정감을 이날도 이어갔다. 평범한 타구는 기본이고, 빗맞아 느리게 굴러가는 타구 역시 공격적 대쉬에 이은 강한 송구로 아웃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1회 1사 1, 2루서 만든 병살타, 6회 무사 1, 2루에서 처리한 가르시아의 느린 타구 모두 인상적이었고, 8회 2사 만루에서도 자신에게 오는 타구를 침착하게 1루로 던지는 안정감을 뽐냈다.
다만, 포수 쪽에선 물음표가 지속됐다. 특히 포수의 기본적 자질인 블로킹에서 약점을 보였다. 1-2로 뒤지던 6회 2사 3루서 나원탁이 펠릭스 이명우의 체인지업을 잡지 못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8회 2사 1, 2루에선 나종덕이 튀어 오른 공의 위치를 포착하지 못하며 2사 2, 3루를 자초했다. 1승이 소중한 정규리그였다면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치명적 실수들이었다.
베일을 벗은 롯데의 아킬레스건. 일단 3루수는 웃고, 포수는 울었다. 조 감독은 "당분간 포수와 3루수의 경쟁은 계속된다. 확실한 주전은 없다"라고 말했다.
[한동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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