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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이솜 씨의 얼굴을 보고 눈물이 났어요."
14일 오후 서울 명동 CGV 씨네라이브러리에서는 영화 '소공녀' 전고운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돼 이야기를 나눴다. 전고운 감독은 신인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잘 짜여진 시나리오와 연출력을 보였다. 이에 지난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CGV아트하우스상을 수상, 실관람객들의 호평 또한 받고 있다.
"여러 평들을 보고 있는데, '다행이다'라는 느낌이었어요. 관객 분들이 얼마나 깊게 느꼈는지는 모르지만, 욕은 없어서 다행이었죠.(웃음) 저 뿐만 아니라 배우들, 스태프들이 상처를 받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었어요."
전고운 감독은 주변에 실제로 있는 친구들 혹은 지인들을 떠올리며 '소공녀'를 만들었다. '소공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판 소공녀 미소의 이야기로, 현실 세상에서 다소 판타지적인 캐릭터 미소가 맞물려 살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시나리오를 쓰는 기간은 크게 의미있다고 생각하지 않는아요. 심플한 구조예요. 집을 찾아가는 이야기인데, 서른까지 살아오면서 느낀 부조리나 분노, 좋아하는 것들을 결산해서 빠르고 쉽게 쓸 수 있었어요."
미소 역에는 배우 이솜이 맡았다. 이솜은 담배와 위스키, 남자친구 한솔까지, 이 세 가지가 집보다 더 소중하다고 느끼는 미소 캐릭터를 연기했다. 전고운 감독은 미소에게 존경심을 포함한 애정을 느끼고 있었다. 또 이를 연기한 이솜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크랭크업을 할 때 예상할 수 없는 감정이 나왔어요. 그 누구도 아니고 이솜 씨의 얼굴을 보고 눈물을 흘렸어요. 이 사람에게 너무 고마웠어요. 안타까운 건 이솜이 여배우이기 때문에, 그리고 모델이라는 것 때문에 사람들이 이 사람의 멋있는 속을 모르는 것이었어요. 어릴 때부터 노출이 되어서 살아서인지, 멘탈이 튼튼하고 건강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용감한 사람을 가장 존경하는데, 이솜 씨는 용감했어요. 또, 사람들을 정말 잘 챙겨서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미 많은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소공녀'는 오는 22일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연출자로서 관객들이 작품을 어떻게 봤으면 좋겠는지 묻자 "그건 내 역할이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열심히 고민했고, 또 열심히 만들었어요. 그럼 봐주시는 대로 그게 사실인 것 같아요. 저는 이 작품을 하면서 복이 많았어요. 사람을 보는 눈도 있지만, 마침 그런 배우
들이 너무 좋았어요. 빨리 하나가 될 수 있었어요. 아직 다음 작품은 생각하지 않고 있어요. '소공녀'를 무사히 잘 개봉시키고 지켜보고 싶어요."
[사진 = CGV 아트하우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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