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맹활약할 때도, 비난을 받을 때도 있었지만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원주 DB 가드 두경민이 생애 처음으로 정규리그 MVP 트로피를 품었다.
두경민은 14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국내선수 MVP로 선정되며 시상대에 올랐다. 두경민은 기자단 투표에서 84표를 획득, 오세근(KGC인삼공사, 20표)을 제치고 MVP가 됐다.
조력자 이미지가 강했던 두경민은 올 시즌을 기점으로 DB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정교한 슈팅능력을 바탕으로 47경기 평균 16.4득점 3점슛 2.7개 2.9리바운드 3.8어시스트 1.4스틸을 기록, DB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끈 것. 특히 3점슛은 리그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두경민은 시즌 막판 태업 논란 속에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돌아온 후 공격력을 보여주며 DB가 정규리그 1위를 지키는데 힘을 보탰다.
“영광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한 두경민은 “통합우승은 힘들 거란 얘기가 있는데, 정규리그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200% 보여주겠다”라며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포부를 전했다.
-MVP로 선정된 소감은?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선수로서 짧은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소중한 것을 잃어버릴 뻔했는데, 감독님과 동료들이 나를 좋은 선수로 만들어주셨다. 덕분에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발전된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달콤함보단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상이다.”
-구체적으로 깨달은 부분은?
“선수로서 내가 잘하고 있다는 생각보단 팀과 팀원들을 생각했어야 했다. 혼자 잘하는 게 아니었다. 팀과 팬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잘할 수 있었다. 스스로 자만했던 것 같다. 감독님과 형들이 얘기해주셨는데, 의견이라는 것은 안 맞을 수도 있는 것이었다. 팀의 중심인 내가 그런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지금도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안고 가야 하고, 갚아나가야 한다. 내가 잘못한 부분이었다.”
-결혼식 일정(4월 7일) 때문에 팬들 사이에 말도 많았는데?
“애초에 두 가지 안이 있었다. 감독님께 시즌 전 날짜 말씀을 드렸는데, ‘경기가 없으면 그 날 해도 좋다’라는 말씀도 하셨다. 4월 7일과 바꾼 날짜가 기일이었던 것 맞다. 언론을 통해 얘기했는데, 보도되는 과정에서 와전된 것도 있다. 날짜는 바꿨다.”
-구체적 날짜는?
“챔프전 일정을 모두 마친 이후다. 4월 22일로 미뤘다.”
-통합우승을 못할 것이란 평가를 누구에게 들었고, 그게 동기부여가 되나?
“이 곳(인터뷰실)에 있지 않나(웃음). 그 라디오(바스켓카운트)를 좋아하는데, 내일 미디어데이에서 그 분께 메시지를 보낼 생각이다. 기대해도 좋다. 그 분을 위한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겠다. 내가 반드시 최선을 다하겠다. 농담 같지만, 진담이다. 왜냐면, 우리가 (정규리그)우승을 했지 않나. 그러면 인정을 하실 줄 알았다. 우리가 우승팀인데…. 물론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선수들에 대한 우려도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주성이 형, 호영이 형 등 대한민국 최고의 베테랑들이 있다. 기대해도 좋다. 정규리그에서 보여준 모습을 200% 끄집어내서 보여드리겠다.”
[두경민.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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