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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아산 김진성 기자] 단기전서 평범한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누구도 우리은행 토종 3인방(박혜진, 임영희, 김정은)의 클러치 능력을 막을 수 없다.
우리은행 1~3번은 KB에 비교우세다. KB는 박지수와 다미리스 단타스의 4~5번은 6개 구단 최강이다. 그러나 1~3번에선 우리은행에 현저히 밀린다. 강아정이 있지만, 심성영과 김보미, 김민정, 김진영은 무게감이 떨어진다.
우리은행은 1~2차전서 우리은행이 가장 잘 하는 것을 했다. 토종 3인방과 나탈리 어천와의 정교한 2대2, 거기서 파생되는 토종 3인방의 패스게임에 의한 내, 외곽 득점. 상대적으로 우리은행보다 외곽의 압박, 반응속도가 떨어지는 KB의 약점을 철저히 파고 들었다.
KB 안덕수 감독도 "우리은행 2대2를 막는 게 쉽지 않다. 그래도 스크리너를 철저히 막아야 한다. 도움수비를 하고 위크 사이드에선 새깅을 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어천와가 스크린을 정확하게 하지 못하게 해야 토종 3인방의 생산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 수비수가 스크린에 걸리면 우리은행은 어천와의 픽&롤이 나오거나 박혜진, 임영희의 돌파 혹은 드라이브 인, 거기서 파생되는 김정은의 공격까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여전히 고비마다 2대2 공격을 성공했다. 경기초반 강아정을 중심으로 KB의 연계플레이가 통하자 임영희가 어천와와의 2대2를 통해 어천와의 자유투를 유도했다. 외곽까지 나온 박지수가 어천와의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따라가는데 한계가 있었다.
1쿼터 막판에는 2대2에서 파생된 외곽공격이 연이어 나왔다. 임영희가 어천와와의 2대2가 여의치 않자 박혜진에게 재빨리 연결, 3점포를 도왔다. 뒤이어 박혜진이 코트를 넓게 활용, 김정은의 3점포를 도왔다. 우리은행이 승기를 잡은 순간이었다. 항상 우리은행이 흐름을 장악할 때 토종 3인방의 득점이 나온다. 2대2 그 자체보다 파생된 공격이 KB로선 뼈 아프다.
우리은행은 KB가 2쿼터 중반 지역방어를 하자 손쉽게 깼다. 어천와가 파울3개로 약간 위축된 상황. 이때 어천와가 외곽으로 나와서 김정은의 패스를 받아 중거리포를 터트렸다. 그리고 임영희가 김정은의 좌중간 3점포를 도왔다. 박혜진은 좌중간 3점슛 라인에서 3~4발 떨어져서 장거리포를 성공했다. 우중간 중거리포도 있었다. 순식간에 10점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3쿼터에는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다시 3점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3분2초전 임영희, 2분23초전 김정은의 좌중간 중거리포로 달아났다. 이때 KB는 김민정과 강아정이 수비했는데, 두 사람은 자세가 흐트러진 순간을 놓치지 않고 수직으로 몸을 뻗어 정확한 슛을 터트렸다. 왜 타짜인지 알 수 있었던 장면이다.
4쿼터 초반에는 KB가 스스로 무너졌다. 안덕수 감독은 1쿼터 4분29초전에 벤치 테크니컬파울 경고를 받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4쿼터 초반 인 바운드 패스를 받은 단타스의 골밑 공격 때 수비자 파울이 나오지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박지수도 공격에 실패한 뒤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KB가 평정심을 잃는 사이 우리은행이 승부를 갈랐다. 4쿼터 초반 김정은이 임영희의 패스를 받아 좌중간 3점포를 터트렸다. 임영희는 좌중간에서 스크린을 받아 드라이브 인을 성공했다. 순식간에 13점차로 달아난 순간. 7분24초가 남았지만, 승부는 갈렸다.
큰 틀에서 보면 1차전과 2차전은 같았다. 김정은은 박지수 수비를 효과적으로 했고, 어천와는 높이 약점을 최소화했다. 결국 KB는 높이의 위력을 극대화하지 못했다. 그 사이 우리은행 토종 3인방은 승부처서 강력한 클러치능력을 선보였다. KB는 그들의 클러치능력을 제어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의 63-50 승리.
결국 우리은행이 1~2차전 내내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갔고, 타짜들이 마무리까지 했다. '진짜' 마무리까지 단 1승만 남았다.
[김정은.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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