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프로 3년 차 이영하가 개막 2연전에서 새로운 두산의 필승조 탄생을 알렸다.
이영하는 24일부터 이틀간 잠실에서 펼쳐진 삼성과의 개막 2연전에서 모두 등판해 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첫 경기부터 강렬했다. 0-4로 뒤진 5회 1사 1루서 두 번째 투수로 나와 첫 타자 강민호를 루킹 삼진 처리했고, 이원석의 안타에 이어 박한이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6회 1사 1루서 박해민을 삼진으로 잡고 임무를 완수. 25일 경기에선 5-4로 앞선 8회 등장해 공 8개로 1점 차 리드를 지키고 데뷔 첫 홀드에 성공했다.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영하는 “컨디션이 좋아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원래 직구보다는 변화구 제구가 불완전하다. 그런데 강민호 선배 타석 때 초구에 변화구가 잘 들어가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들뜬 기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선린인터넷고 출신의 이영하는 2016년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과 함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1보 후퇴했지만 지난해 선발 3차례를 포함 20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5.55의 무난한 데뷔 시즌을 치렀다. 특히 후반기 활약이 눈에 띄었다. 9월 4경기서 평균자책점 0을 적어냈고, NC와의 플레이오프전에도 한 차례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영하의 빠른 성장 속도와 씩씩한 투구를 높이 사며 그를 올 시즌 필승계투조로 낙점했다. 이영하는 연습 3경기 평균자책점 3.00, 시범 3경기 1세이브 평균자책점 0에 힘입어 올 시즌 데뷔 처음으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이영하는 “작년 경험이 중요했던 것 같다. 작년에 선발, 불펜을 다 해봐서 올해는 확실히 여유가 생겼다. 마운드에 올라가도 많이 안 떨리고, 긴장이 덜 된다”라며 “팽팽한 상황이 오히려 재미있는 것 같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작년에는 지고 있거나 선발투수가 빨리 내려갔을 때 등판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중요한 순간에 나가 준비할 때 미리 이미지트레이닝을 할 수 있다. 항상 주자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불펜 투구를 한다”라고 새로운 보직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영하는 끝으로 올 여름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을 향한 욕심도 넌지시 드러냈다. “당연히 가보고 싶다”라고 운을 뗀 그는 “자신감을 갖고 시원시원하게 던지면 팀 승리, 아시안게임 참가 등 결과도 따라올 것 같다. 그냥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영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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