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산효과? 분명히 있다."
박병호가 돌아온 넥센 타선. 개막 후 단 3경기만 치렀지만, 현장에선 우산효과를 확실히 실감한다. 장정석 감독은 27일 고척 LG전을 앞두고 "우산효과는 분명히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무슨 의미일까.
일단 장 감독은 시즌 내내 박병호를 4번타순에 고정시킬 계획이다. 앞, 뒤로 여러 타자가 배치될 수 있다. 지난해 한 방 능력이 입증된 외국인타자 마이클 초이스, 장타자로 성장한 김하성은 여러 타순을 소화할 수 있다.
장 감독은 시범경기부터 마이클 초이스를 2번과 5번 타순에 번갈아 놓았다. 많은 홈런을 칠 수 있는 박병호와 초이스를 붙여서 내느냐, 떨어뜨려서 내느냐에 대해 테스트했다. 장 감독은 "앞으로도 붙였다가 떨어뜨렸다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목이 핵심이다. 박병호와 초이스가 4~5번으로 붙느냐, 초이스가 2번에 올라와서 서건창이 박병호와 3~4번을 형성하느냐의 차이다. 박병호의 앞뒤를 치는 타자는 어떤 식으로든 효과를 볼 것이라는 게 장 감독 전망이다.
장 감독은 "예를 들어 3번 타순에 공격적인 성향의 고종욱을 놓는다고 치자. 상대 입장에선 4번타자 박병호와 상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고종욱을 꼭 상대하려고 할 것이다. 고종욱이 더 편하게 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투수들은 박병호 앞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기 위해 되도록 불리한 볼카운트에 처하지 않으려고 한다. 박병호 앞에 들어서는 타자는 이 부분을 활용하면 된다. 장 감독은 "서건창이 3번을 치는 게 좋다. 애버리지가 높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서건창 특유의 선구안과 정교한 타격으로 상대 배터리를 압박할 수 있다는 계산.
반대로 초이스가 5번 타순에 들어가도 박병호 우산효과를 누릴 수 있다. 두 홈런타자가 붙어있으면 그만큼 상대 배터리가 느끼는 위압감이 커지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논리로 장 감독은 "김하성을 2번에 배치하는 것까지 고려했다. 2사 후 집중력이 좋아서 박병호 뒤에 바로 붙여도 효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27일 고척 LG전서 효과를 봤다. 0-2로 뒤진 4회초 1점을 만회할 때 서건창이 2구만에 2루타를 때렸고, 박병호도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6회에는 서건창이 볼카운트 2S서 우전안타를 때리자 헨리 소사가 흔들리면서 박병호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장 감독은 시즌 내내 서건창, 초이스, 김하성 등의 타순을 조금씩 바꿀 계획이다. 당일 타격 컨디션과 상대 선발투수와의 상대성 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시나리오의 강력한 전제조건은 박병호다. 넥센과 장 감독은 박병호가 올 시즌 4번 타순에서 꾸준히 잘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확고하다.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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