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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이병헌 감독이 ‘바람바람바람’에서 가장 공들인 캐릭터는 제니(이엘)다. 체코 원작 영화 ‘희망에 빠진 남자들’에선 너무 쿨한 캐릭터였다. 신비로움을 발산하면서도 과거에 아픔을 지닌 인물로 수정했다. 촬영이 모두 끝나고 편집하는 과정에서도 제니 캐릭터의 톤을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각색할 때 제일 힘들었어요. 심지어 제가 제니 일기를 썼어요. 어디서 태어나고 어머니는 누구이고 유학 갔다 돌아와서 사랑에 빠졌다가 상처를 받고, 아무 연고 없는 제주도를 가고… 이렇게까지 노력해도 힘들었는데, 이엘 배우가 잘 살려줬어요. 테이크 마다 감정을 다르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죠.”
오죽했으면 이엘에게 다가가 미안하다고 했을까. 촬영할 때마다 이것저것 다른 연기를 시켰다. 이엘은 감독의 주문대로 모든 감정을 척척 소화해냈다.
이엘은 ‘바람바람바람’의 키 포인트다. 그의 등장으로 석근(이성민), 석근의 매제 봉수(신하균),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의 삶에 일대 변화가 찾아온다. 섹시하면서도 신비스러운 매력으로 세 인물의 삶에 파란을 몰고온다. 이엘이 아니라면 누가 소화했을까 싶을 정도로 적역이라는 평이 나왔다.
‘바람바람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신하균),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 영화다.
4월 5일 개봉.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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