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이었다"…조용필에 레드벨벳까지, 평양 공연 마치고 무사 귀환 (종합)

[마이데일리 = 인천 이승록 기자] 평양에 봄을 알린 우리 예술단이 귀환했다.

평양에서 두 차례 공연을 마친 우리 예술단은 4일 오전 3시 40분 이스타항공 ZE2816 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당초 평양을 떠나 1시 30분께 귀환 예정이었으나, 항공 편이 세 차례 이상 연착되며 예정보다 2시간 넘게 늦춰졌다.

인천공항에는 새벽 시각임에도 취재진 100여 명 이상이 몰리며 우리 예술단의 귀환에 쏠린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가왕' 조용필의 팬클럽 연합에서도 나와 '모두 수고하셨습니다'라는 플래카드로 예술단의 무사 귀환을 환영했다.

인천공항 도착 후 1시간 뒤인 오전 4시 40분께 게이트를 빠져 나와 취재진 앞에 선 예술단으로, 윤상 음악감독이 예술단을 대표해 "저희를 응원해 주시고 걱정해 주신 덕분에 공연 잘 마쳤다"는 소감을 전했다.

13년 만에 열린 평양 공연에 대해 윤상 음악감독은 "다들 현실적이라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감동했다"고 했다. "인천에 도착해서야 내가 어떤 공연을 하고 왔는지 다들 실감하셨을 것"이라며 "무사히 끝내고 온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참여해주신 모든 아티스트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특히 북측의 가을 공연 제안과 관련해선 윤상 음악감독은 "아직 결정된 건 전혀 없다"고 짧게 답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끈 우리 예술단은 지난달 31일 김포공항을 통해 평양으로 떠나 3박4일의 일정을 소화했다.

윤상 음악감독을 비롯해 조용필, 최진희, 이선희, 강산에, 김광민, YB, 백지영, 정인, 알리, 레드벨벳 등으로 구성된 우리 예술단은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남측 단독 공연 '봄이 온다', 3일에는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합동 공연 '우리는 하나'를 선보였다.

'봄이 온다' 공연 때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관람하며 레드벨벳 등 우리 가수들에게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리는 하나' 공연 때에는 남북 출연진이 다 함께 '우리의 소원' 등을 열창하며 평화의 무대를 완성했다.

이번 공연은 5일 밤 MBC, KBS, SBS 등 지상파 3사를 통해 약 두 시간에 걸쳐 방송 예정이다. '봄이 온다'와 '우리는 하나' 두 공연 모두 녹화됐지만, '봄이 온다'가 전파를 탈 가능성이 높다. 정확한 방송 시각은 3사 협의 후 결정된다.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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