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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배우 최종남(59)은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라라’에서 극에 활력을 주는 한국식당 주인 윤갑 역을 맡았다. ‘라라’(감독 한상희)는 더 이상 히트곡을 내지 못해서 힘들어 하던 지필(산이 분)이 우연히 SNS에서 피아노곡을 듣게 되고, 묘한 감정에 빠진 후 곡의 주인인 미를 찾아, 그리고 헤어진 여자 친구 윤희(정채연 분)의 흔적을 더듬어 찾아온 베트남에서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윤갑은 치푸가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말동무를 해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 고마운 옆집 아저씨다. 친근하고 쾌활한 이미지로 베트남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베트남 아가씨와 친해지는 역할이라 베트남어를 공부했어요. 세달 동안 베트남인에게 특별 과외를 받았죠. 베트남어는 5성인데, 같은 말이라도 억양에 따라 달라져요. 촬영 전 현지에 미리 가서 택시기사, 호텔리어들과 대화하며 언어 감각을 익혔죠.”
2002년 영화 ‘몽중인’으로 스크린 데뷔한 최종남은 2003년 뮤직비디오 데뷔작인 왁스의 ‘관계’에서도 삼합회 두목으로 등장해 홍콩배우 관지림의 남자로 열연을 펼쳤다. 2013년 JTBC 드라마 ‘가시꽃’ 이듬해 KBS2 ‘순금의 땅’ 출연을 계기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순금의 땅’ 출연료를 자선단체에 모두 기부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제가 운동을 좋아해요. 1998년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있는데, 이경영씨와 친해졌죠. 2002년에 이경영씨가 제작하고 감독한 영화 ‘몽중인’에 출연했어요. 당시 제가 85kg이었어요. 이경영 감독이 ‘가만히 앉아 있어도 조폭이다’라면서 저를 출연시키더라고요”
‘몽중인’ 이후로 조폭 두목 역을 주로 맡았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2년 전에 15kg 이상을 뺐다. 지금은 날렵한 몸매를 갖췄다. 이제는 ‘좋은 아저씨’ 이미지의 캐릭터가 들어온다. 배용준, 송중기의 연기 멘토로 유명한 '스타 게이트’ 김재엽 원장에게 연기를 배우고 있다.
지난 16년 동안 고생이 많았다. 영화 촬영하다 상대에게 맞아 갈비뼈가 부러지기도 했다. 인형가게 아저씨 역을 맡았을 땐 인형 탈을 쓰고 연기했다. 속으로 눈물을 흘렸다. 구출 장면을 찍기 위해 4시간 만에 수영을 배워 물 속에 들어갔다. 심장마비 걸릴 각오로 잠수했다.
“43살부터 연기를 시작했는데, 너무 좋아요. 이 나이에 누군가 저를 찾아준다는게 얼마나 기쁜 일이예요. 저는 최선을 다해 연기할 뿐이죠. 연기를 배운 뒤로 ‘감정’을 배웠어요. ‘이게 인생의 맛이구나’라는 것을 느꼈죠. 연기를 하는 제 자신이 너무 뿌듯해요.”
그는 어렸을 때 철거촌에서 살았다. 남들은 고생했다고 하는데, 오히려 감사했다고 했다. 가난을 통해 힘든 상황을 극복하는 법을 배웠고, 가족과 화목하게 지내게 됐다. 언제나 낙천적인 삶의 자세로 희망을 이야기하는 어머니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
20대 시절 전자유통업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뒀다. 지금은 부동산 임대업을 하고 있다. 돈을 제법 벌었지만, 허투루 쓰는 법이 없다. 지금도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줄 생각도 없다. 재산을 물려주면 자식이 엇나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종남은 오래전부터 경기도 양평에 촬영장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다. 조연 배우로 살면서 연예계 종사자들이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스튜디오가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 15년전에 부지를 매입했다. 머지않아 첫 삽을 뜨고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유세윤씨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웃음). 기회가 되면 유세윤씨와 영화를 한 편 찍고 싶어요. 부자 관계로 나오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사진 = 도너츠컬처 제공]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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