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연장 혈투의 후유증은 없었다.
두산이 이틀 연속 LG를 제압했다. 두산은 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LG와의 시즌 2차전에서 6-3으로 승리,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두산은 전날(3일) LG와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9회초 김현수가 우월 동점 2점홈런을 터뜨려 4-4 동점이 되면서 의도치 않게 연장 승부를 펼쳐야 했다. 결국 11회말에 터진 최주환의 끝내기 안타로 두산이 5-4로 승리했다.
양팀의 전력을 모두 소진한 한판. 유희관이 선발로 나서 6⅔이닝을 책임졌지만 총 7명의 투수를 내세워야 했고 특히 마무리 김강률이 33구를 던지고 바통을 이어 받은 함덕주도 51구를 던져 이날 출전이 불투명했다.
그래서 이용찬의 이닝이팅이 더욱 돋보였다. LG는 함덕주의 등판이 어렵다고 판단, 좌타자인 이천웅과 김용의를 선발 라인업에 포진해 반격에 나섰다. 류중일 감독도 "함덕주는 오늘 어렵지 않나"라고 취재진에 물어볼 정도였다. 이미 김태형 감독이 "함덕주는 오늘 등판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한 뒤였다.
LG가 나름 전략을 수정해 반격을 시도했지만 이용찬은 최고 147km까지 나온 직구와 주무기인 포크볼을 앞세워 LG 타선을 2점으로 막는데 성공했다. 선발 전환 후 2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해냈으며 무엇보다 이날 경기에서는 7이닝을 던진 것이 큰 의미였다.
올해 선발투수로 전환한 이용찬이 7이닝을 소화한 것은 2012년 9월 18일 광주 KIA전(8이닝) 이후 무려 2024일 만이다. 이용찬이 7이닝을 던질 수 있었던 것은 역시 투구수를 남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7회까지 던지고도 투구수는 99개였다.
두산은 6회말 김재호의 좌월 3점홈런으로 5-1로 도망가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용찬이 7회초 김현수에 좌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주기는 했으나 3점차 리드를 지키고 8회초 곽빈에게 바통을 넘겨 임무를 완수했다. 곽빈은 전날 만루 위기에서 삼진 2개를 잡는 영리한 피칭을 하면서 투구수 10개 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이틀 연속 등판도 문제가 없었다. 곽빈은 벤치의 기대대로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고 6-2로 앞선 9회초 이영하에게 바통을 넘겼다. 결과는 두산의 6-3 승리였다.
[이용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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