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그동안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호투였다.
류현진(LA 다저스)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메이저리그 인터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1피안타 8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1년 전과 비교해 입지가 넓어졌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 한 자리를 꿰찼지만 올해는 일찌감치 5선발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시범경기에 4차례 나서 평균자책점 7.04에 머물렀다.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도 4⅔이닝 9피아타 3실점(2자책)에 그쳤다.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도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나선 류현진은 3⅔이닝 5피안타 2탈삼진 5사사구 3실점하며 조기강판됐다.
이로 인해 현지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 전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류현진은 지난 등판에서 3⅔이닝 동안 5개의 볼넷을 내줬다. 트리플A에 워커 뷸러가 기다리고 있다. 류현진이 언제까지 선발진에 잔류할지 알 수 없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등판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MLB.com의 말이 현실이 될 가능성도 충분했다.
류현진은 위기에 강했다. 이날 등판에서는 시범경기, 첫 등판 때와는 180도 다른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커터와 커브는 물론이고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는 등 오클랜드 타선을 압도했다.
1회 볼넷을 제외하고는 5회 2아웃까지 상대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5회 2아웃 이후 스티븐 피스코티에게 내준 중전안타가 이날 첫 피안타였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6회 역시 무실점 투구를 펼쳤고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까지 달성했다.
다음 등판에서도 이 같은 호투를 재현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분위기를 완벽히 바꾼 것만은 확실하다. 류현진이 이날 호투를 발판으로 기분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류현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