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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도전이 아닌 보전, 원정이 아닌 헌정"
12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홀에서 300회 특집 '정글의 법칙 in 남극' 기자간담회가 열려 김진호 PD를 비롯해 개그맨 김병만, 배우 전혜빈, 김영광이 참석했다.
2011년 방송 시작 후 지난 1월 300회를 맞은 '정글의 법칙'이 국내 예능 최초로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땅, 미지의 남극행에 성공했다. 여러 국내 예능이 남극 탐험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에 그쳤던 바. '정글의 법칙'팀은 경이로운 감정과 동시에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7년째 족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병만은 "지금까지 올 거라고는 전혀 상상을 못 했다"며 "모든 식구들이 무사히 돌아오자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연진 분들이 다 너무 잘 활약해주셔서 여기까지 왔다. 이번에는 도전이 아니라 큰 선물을 받고 온 것 같다. 남극점을 밟아본 선물이다. 영화를 찍고 온 기분이다.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느낌이다"고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기존 시리즈와 달리 단 세 명의 멤버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김병만은 최정예 멤버 전혜빈, 오른팔 김영광으로 원정대를 꾸리고 떠났다.
이에 김진호 PD는 "남극이라는 장소 자체가 저희도 새롭고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생존력이 강하신 분들이 필요했다. 또 김병만 씨와 호흡을 맞춰봤던 분들이 가고 정예 멤버들이 가시면 좋을 것 같아서 특별히 모셨다. 전략이 적중해서 현장에서 똘똘 뭉쳐서 다행히 안전하게 잘 촬영하고 왔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전혜빈은 지난 2012년 '정글의 법칙W'를 시작으로 마다가스카르, 보르네오, 통가 편에 합류했고 김영광은 뉴칼레도니아 편에 등장해 뛰어난 생존력을 자랑했다.
전혜빈은 "처음 제안 받았을 때 너무 기뻤다. 스태프 포함 10명 정도만이 갈 수 있었다. 그 중 제가 떠오르셨다는 게 영광이었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고 김영광은 "남극이지 않나. 스스로는 못 가 볼 장소이질 않나.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일생일대에 가볼 수 없는 곳을 가보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남극 원정대는 남극 팥빙수, 태양열 전기, 이글루 짓기 등 흥미로운 도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세상 끝은 만만하지 않았다. 극한의 추위, 얼어붙은 길, 블리자드, 자외선 등의 시련 요소들이 그들을 덮쳤다.
김진호 PD는 "극점에 갔을 때 집에 가고싶다기보다 살아서 돌아가고 싶었다. 고산 증세가 오면 정말 머리가 아프고 해서 죽는 거 아닌가 싶었다. 물론 의사도 같이 가시긴 했지만 그게 너무 두려웠다"며 "그냥 버텼다. '살아만 돌아가자'라고 생각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영광은 남극이 지닌 풍광도 자랑했다. 그는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그리고 저희가 이글루를 지었는데 다음날 그걸 봤을 때, 정말 경이로운 순간이라고 느꼈다"며 벅참을 전달했다.
이번 남극 편은 감탄할 만한 볼거리뿐만 아니라 지구 온난화 등의 묵직한 메시지도 함께 전할 예정이다.
전혜빈은 "남극이 녹고 있는 걸 실제로 발견하니 너무 무서웠다. 예전에는 그냥 '이렇게 추운데 지구 온난화라니'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하지만 남극이 실제로 녹고 있는 걸 보니까, 이 현실을 많은 분들이 빨리 아셔서 직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현장 말미에는 김병만이 새로운 도전 욕구를 내비쳤다. 바로 북극행이었다. 김병만은 "하다 보니 욕심이 생긴다. 남극을 갔으니, 북극점에 가고 싶다. 그런데 남극에는 봉이 꽂혀 있는데 북극은 그게 없다. GPS로 찾아 가야 한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13일 밤 10시 방송.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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