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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내가 살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 이윤석 부부의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다."(서경석)
12일 밤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의 '예능클리닉:우정과 전쟁' 특집에는 개그계 절친 박수홍과 윤정수, 서경석과 이윤석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개그 콤비로 한 시대를 풍미한 서경석과 이윤석. 이날 두 사람은 그 첫 만남을 떠올렸다. 서경석은 "이윤석 과는 개그맨이 되고 나서 알게 된 사이다"며 "그 당시 김영희 PD가 우리를 콤비로 묶어줬는데 너무 안 맞더라. 처음에는 '얘랑 할 바에는 코미디를 그만 두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세상이 다 아는 절친이 됐다. 서경석은 이윤석과 함께 자취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내가 성격이 아기자기한 편이다. 이윤석이 내가 해준 밥을 좋아했는데, 가끔 오므라이스를 한 뒤에 케첩으로 '윤석아 건강해' 같은 글귀를 새겨줬다"고 자신의 이벤트를 소개했다.
이어 서경석은 "반면 이윤석은 건조한 사람이다. 그러다 이윤석에게 처음으로 아기자기함을 발견한 것이 커플링이었다. 내가 군대를 갈 때 이윤석이 커플링을 주더라. 나는 소름이 돋았다. 반지 안쪽을 보니 '윤석사랑'이라고 새겨져있었다"고 고백해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또 서경석은 "그런데 군대에서는 반지를 낄 수 없으니까 내가 목걸이로 반지를 걸고 다녔다. 그러다 휴가를 나갔는데 이윤석은 반지를 잃어버렸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들은 출연진은 "'쌍화점'이냐?", "'브로크백마운틴'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지만 두 사람의 달달한 에피소드는 계속됐다.
MC들은 "이윤석은 살면서 세 번 울었다고 하더라. 서경석이 군대갈 때, 이윤석이 결혼할 당시 서경석이 축사를 해줬을 때, 마지막은 서경석이 결혼할 때"라고 운을 띄웠다. 이에 이윤석은 "사실 서경석이 군대에 갈 당시까지는 모든 프로그램 섭외가 콤비로 같이 들어왔었다. 그러다보니 '얘가 군대에 가고 나면 나는 어떻게 되나'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고백해 서경석을 당황케 했다.
또 이윤석은 "서경석이 결혼을 할 때는 '내가 얘를 군대에 보내고, 같이 오래 살기도 했는데 그래도 우리가 법적으로 결혼을 할 수는 없는 사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는 파격발언을 던지기도 했다.
수위를 넘나드는 우정이지만 두 사람이 가족보다 가까운 사이라는 것만큼은 분명했다. 서경석은 "내가 살아보니 정말 친하게 지내고 싶은 사람과는 돈 관계를 하면 안 되더라. 그럼에도 이윤석은 위해서는 돈을 줄 수 있다. 이윤석이 원하는 만큼. 못 갚아도 상관없다"고 얘기해 출연진의 박수를 받았다.
끝으로 서경석은 "내가 결혼을 하고 1년 만에 임신을 했다. 그런데 이윤석에게 알릴 수가 없더라. 결혼을 하고 5년 정도 노력을 하는 중이라는 것을 알았으니까. 결국 출산 15일을 앞두고 알렸다"며 "내가 살면서 가장 기쁜 순간은 이후 이윤석 부부의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다"고 덧붙였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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