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샌디에이고의 불안한 수비가 2승에 도전하는 류현진에게 큰 도움이 됐다.
류현진이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시즌 첫 연승도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류현진의 투구가 돋보였다. 11일 오클랜드전부터 컷패스트볼을 추가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기존 체인지업, 슬라이더에 컷패스트볼로 우타자 몸쪽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타자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다만, 샌디에이고 야수들이 수비에서 자멸한 게 결과적으로 류현진의 투구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샌디에이고는 3회와 4회에 이해할 수 없는 수비 실책을 범했다. LA 다저스 타선은 3회에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대량득점에 성공,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3회초 선두타자 크리스 테일러 타구는 3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바운드가 크게 튀었지만, 3루수가 충분히 처리해야 할 타구였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3루수 크랜치 코데로가 글러브를 댔음에도 타구는 외야로 빠져나갔다. 테일러는 타구가 좌선상으로 느리게 구르는 사이 2루까지 들어갔다.
무사 2루서 코리 시거의 타구 역시 우익수 헌터 렌프로가 쉽게 잡을 수 있었으나 키를 넘어갔다. 시거의 타격 순간 몇 발짝 뒤로 이동했거나, 미리 좀 더 뒤에 자리했다면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일 가능성이 컸다. 기록원은 여지 없이 실책을 줬다.
그 사이 시거가 여유 있게 동점득점을 올리며 2회말 역전 투런포을 맞은 류현진이 부담을 덜게 했다. 반면 임시 선발로 나선 로비 엘린은 급격히 흔들렸다. 키케 에르난데스, 코디 밸린저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뒤 맷 켐프에게 좌중월 스리런포를 허용했다. 두 개의 실책이 나오지 않았다면, 다저스의 5득점으로 이어지긴 어려웠다.
좌익수 호세 피렐라도 4회초에 이해할 수 없는 수비를 했다. 1사 후 시거의 평범한 뜬공을 글러브에 넣다 빠트렸다. 오른손으로 글러브를 받치거나 좀 더 안정적으로 포구하려는 자세가 나오지 않았다. 반면 LA 다저스 야수들은 고비마다 호수비로 류현진을 든든하게 했다.
결과적으로 류현진이 2승으로 향하는 길목에 샌디에이고의 어설픈 수비가 섞였다. 잘 던지고도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는 날이 있는 걸 감안하면, 이날은 확실히 잘 풀리는 하루였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