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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한화의 순항엔 한용덕 감독의 '원칙론'도 함께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3일 대전 LG전을 7-3으로 승리하면서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무려 2912일 만에 LG와의 3연전을 싹쓸이한 것이었다.
그러나 한화가 LG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기 위해 특별한 조치를 내린 것은 아니었다. 즉, 변칙 운용은 없었다는 뜻이다.
사실 한화엔 'LG 킬러'가 존재한다. 바로 옆구리투수 김재영이 그 주인공. 김재영은 지난 해 LG를 4차례 만나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28로 뛰어난 투구를 했다. 27⅔이닝 동안 홈런을 1개 밖에 내주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따라서 LG를 꺾기 위해서라면 변칙 운용도 고려해볼 만했다. 그의 등판 일정을 하루만 당기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나는 투수코치를 하면서도 단 한번도 투수를 당겨서 내보낸 적이 없다"는 한용덕 감독은 "144경기를 치르려면 원칙을 갖고 운용해야 한다. 무리수를 두면 나중엔 독으로 돌아온다"는 소신을 밝혔다.
KBO 리그에서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에이스급 투수를 구원투수로 내보내는 총력전을 펼치기도 한다. 그러나 한용덕 감독은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 에이스를 당겨쓰고 나면 나중에 희한하게 망가지더라"며 당장의 달콤한 결과는 있을 수 있지만 추후 나타날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래서 한화는 3일 LG를 상대할 때도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운영했다. 선발투수로 나온 배영수는 5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면서 알짜 피칭을 했다. 그리고 김재영은 예정대로 4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한용덕 감독의 분명한 원칙 속에 한화는 오랜만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LG와의 3연전을 모두 잡은 한화는 5할 승률을 돌파한 것은 물론이고 어느덧 순위도 3위로 상승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한용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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